인체통신 기술 상용화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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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간에 인체 통신(Body Area Network) 기술 상용화 전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일본에는 NTT가 BAN 기술 주도권 경쟁에 본격 참여하면서 실용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응용 시장 개척과 기술 표준 선점 다툼이 활발할 전망이다. BAN 기술은 공기나 진공으로 무선신호를 전송하는 기존 통신 방식이 아닌 우리 몸의 정전 특성을 이용해 몸에 장착된 전자 센서나 기기 간의 새로운 통신 기술이다. 즉, 인체를 전송로로 사용하는 기술로 세계 표준도 아직 없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BAN 기술을 이전받는 프로젝트를 약 2년 동안 진행, 지난달 30일 사실상 마무리짓고 가전·휴대폰 등 분야의 응용 개발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일본 NTT 등은 지난 23일 BAN 상용화 1호 제품인 ‘입퇴실관리용 인증시스템(모델 Firmo)’을 발표했다. 

ETRI가 BAN 기술의 시제품화에서는 한발 뒤졌지만 일본 기술 대비 속도·비용 등 측면에서는 우리 기술이 한수 위에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방식의 BAN 기술이라는 독창적인 데이터 전송 방식을 개발했다. 일본 광센싱 방식의 BAN 기술에 비해 주파수 변조가 필요 없다. 저전력 시스템 구성이 가능할 뿐더러 잡음 특성이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다.

강성원 ETRI 박사는 “우리 기술은 최대 2.5Mbps 동영상 4개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다”며 “NTT 등 일본 기업에 비해 앞선 기술로 삼성전자가 휴대폰·디지털 TV·프린터·컴퓨터 등의 다양한 응용 분야에 BAN 기술을 탑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례로 한 손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다른 손으로 프린터를 잡으면 디지털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 데이터가 내 몸(BAN)을 통해 프린터로 전송돼 인쇄되는 것이다.

ETRI는 KAIST 등과 함께 BAN 국제 표준 제정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전기전자학회(IEEE) 802.15 태스크그룹(TG) 6’를 통해 7월 BAN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한다. BAN 기술 패권을 확실하게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강성원 박사는 “BAN 기술 국제 표준이 제정되지 않아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우리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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