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시의 상업중심지 마카티 지역에 있는 로빈슨 사이버게이트 센터. 극장과 스타벅스 등이 들어 있는 이 건물에는 액센츄어의 두 번째로 큰 글로벌 딜리버리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베트 루이 액센츄어 필리핀 딜리버리센터(PDC) 대표는 “필리핀 딜리버리센터에는 총 1만50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일감이 늘고 있어 매달 5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공간이 부족해 곧 완공되는 사이버게이트 센터 3관에도 사무실을 임차할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필리핀이 인도·중국에 이어 새로운 IT 아웃소싱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액센츄어가 지난 85년 필리핀에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IT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를 진행하는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를 설립한 이후 IBM·HP·후지쯔·인포시스 등 다른 IT서비스 기업들도 이곳에 속속 자리를 틀고 있다.
액센츄어 PDC는 총 8곳에 위치해 있으며 내년까지 3곳에 추가로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루이 PDC대표는 “현재 PDC에 IT시스템 개발을 의뢰한 곳은 보다폰·다우케미칼·버라이즌 등 80여개 기업에 이른다”며 “PDC는 소프트웨어 최고 개발 수준을 나타내는 CMM 레벨5를 획득, 기술 수준도 인도에 못지않다”고 자랑했다.
최근에는 국내 한 기업이 이곳에 파일럿 수준의 시스템 개발을 의뢰, 국내 기업 대상의 역외 IT 시스템 개발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PDC는 액센츄어의 전 세계 법인과 협력해 일을 분담하는 방법으로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IT아웃소싱 사업을 진행한다.
필리핀 정보통신기술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3만명 수준인 필리핀의 IT 아웃소싱 인력은 오는 2010년에는 80만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차원에서도 IT아웃소싱 산업을 육성 산업으로 선정하고 이곳에 투자한 기업에 세금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IBM·HP·후지쯔 등 다국적 IT기업들은 물론이고 한국기업들까지 상륙, IT 아웃소싱 기지를 설립하고 있다.
PDC의 SI 사업을 총괄하는 다윈 소리아노는 “필리핀의 강점은 1분에 30원에 불과한 무선통신망을 비롯한 통신인프라, 완벽한 영어구사 그리고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안정적인 임금 상승률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이직률이 연간 2∼3%에 이르는 직장 문화도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집 액센츄어 한국 총괄대표는 “여러 조건 면에서 PDC가 인도나 중국 등의 액센츄어 딜리버리 센터에 비해 장점이 많아 이곳을 통해 국내 기업 역외 아웃소싱 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며 “한국인을 이곳에 채용, 언어적인 장벽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닐라=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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