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인터넷뱅킹 이체 한도가 강화되면서 일회용비밀번호(OTP) 생성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OTP를 이용하는 사람은 인터넷뱅킹 이용자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OTP 이용자 대부분이 발급 및 이용에 불만을 갖고 있어 OTP가 안전한 금융거래 도구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활용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지와 온라인 리서치 전문회사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 www.mktinsight.co.kr)가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OTP 이용현황 조사’에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10명 가운데 1명만이 OTP를 사용했다. 인터넷뱅킹의 안전성과 보안 문제가 꾸준한 이슈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저조한 성적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1830명 중 66.1%가 OTP를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33.9%)’는 응답을 제외하고는 66.1%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알고 있다’고 답해 일정 수준 OTP에 대한 인식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OTP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인터넷뱅킹 이용자 1830명 가운데 12.0%인 222명에 불과해 인식과 실제 사용에는 괴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OTP가 없어도 1회 500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성이 높지 않은 것이 주 원인으로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연령과 소득이 높을수록 OTP를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높게 나왔다.
특히 OTP 이용자 대부분인 90.1%가 부정적이고, 앞으로 OTP를 사용하겠다고 의향을 밝히는 비중도 적어 OTP가 확대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OTP에 대한 가장 큰 불만요인으로는 휴대 불편성(31.5%)이 꼽혔으며, OTP 발급이 유료인 점도 31.1%나 됐다. 발급 시 은행을 방문해야 하고,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은행을 재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는 지적도 각각 9.9%로 집계됐다. 향후 OTP 이용여부와 관련해서는 1608명(인터넷뱅킹을 이용하지만 OTP는 사용하지 않는) 중 19.8%만이 사용할 의사를 밝혔을 뿐, 33.3%는 여전히 OTP를 사용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의) 02-2168-9509
정은아 ETRC 연구기자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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