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과 공공기관의 물갈이가 한창인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장 및 출연연 원장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술이 시작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황대준 원장이 임기를 3개월여 남기고 사퇴했고, 과학기술재단 최석식 이사장이 24일부로 사임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승구 이사장과 기초기술연구회 유희열 이사장도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출연연 원장과 상임 감사들도 줄줄이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석식 전 이사장과 황대준 전 원장의 사퇴는 정부 조직 기관장들의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공직 사회에 한바탕 회오리가 예상된다. 최 이사장이 사임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재단과 학술진흥재단과의 통합 논의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황대준 원장이 지난 21일 퇴임식을 갖고 원장직에서 물러났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서영석 경영지원실장이 원장 대행 업무를 하게 된다. 황대준 전 원장은 케리스 원장 취임 전에 몸담았던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돌아갔다.
황대준 전 원장은 지난달말 교육과학기술부 측으로부터 사표 제출을 권유 받은 후 21일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원장은 조만간 원장추천위원회를 거쳐 공모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황대준 전 원장 이외에 교과부 산하 기관 및 단체장들도 최근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사학진흥재단, 학술진흥재단, 한국교직원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동북아역사재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이 교과부 교육 분야 기관으로 사표 제출 대상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신임 원장이 취임한 한중연이나 이미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사학진흥재단 등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상만 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은 “나갈 때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전경원기자 kwjun@, 권건호기자@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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