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94)이동통신 의무약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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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햅틱’ 휴대폰이 욕심나지만 70만원대에 이르는 가격이 부담된다구요?

 어떻게 하면 휴대폰을 싸게 구입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한 휴대폰 오래쓰기’에 있습니다. 적게는 1년에서 최대 2년까지 사용기간을 결정하면 휴대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이번달 1일부터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의무약정제’를 도입했습니다. 의무약정제는 단말기를 살 때 사용할 기간을 약속하고 기간에 따라 할인을 받는 것입니다. 이름은 ‘의무’ 약정제지만 모든 가입자가 사용기간을 약속해야 하는 것은 아니구요,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약정에 따른 할인을 포기하고 구입하면 됩니다.

 휴대폰 가격을 낮추는 또 다른 방법으로 ‘할부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휴대폰을 구입할 때 할부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휴대폰 가격을 일정한 기간동안 매달 할인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선택해 휴대폰을 구입하면 할부 기한 동안 휴대폰을 써야 제대로 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무약정제는=의무약정제는 이동통신회사와 가입자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가입자들은 새 휴대폰을 싸게 사고 이동통신 회사는 가입자를 약정기간 동안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둘 다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현재는 SK텔레콤과 KTF가 약정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12개월 기준의 ‘T기본약정’을 선보였습니다. 신규 가입고객(번호이동 포함)은 휴대폰 모델별로 8만원에서 최대12만원까지, 기기변경 고객은 사용기간과 사용량에 따라 7만원에서 최대13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KTF는 12·18·24개월 등 기간별 의무약정제 ‘쇼킹스폰서 기본형’을 도입했습니다. 각각의 경우에 따라 최대 18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KTF는 여기에 요금할인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24개월 약정할 경우 요금이 3만∼4만원이면 최대 1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요금이 매달 4만원 이상이 나온다면 4만원 초과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군요.

 하지만 약정기한을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만큼 받았던 보조금을 다시 돌려준다는 의미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위약금은 약정기간이 많이 남아있을 수록 커지게 됩니다.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부서져서 더이상 쓸 수 없게 된다면 위약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위약금이 면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화품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가입한 날로부터 2주일 이내에 계약을 해지하고 반납한다면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또 이민이나 해외에 오래 나가야 하는 이유로 해지를 한다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휴대폰 가입자들의 60% 이상은 의무약정제에 가입한다고 하는군요. 그 이유는 물론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부 프로그램이란=이동통신 회사들은 의무약정제와 별도로 할부 프로그램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할부 프로그램은 휴대폰 가격을 일정한 기간동안 매달 할인해주는 것인데요. 일정 기간 사용을 약속한다는 점에서 의무약정제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한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할부대금을 매달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중도에 해지하면 위약금을 무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할부금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이 모두 특색 있는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의 경우 18개월 할부시 총 18만원, 24개월 할부시 2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T할부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KTF는 ‘쇼킹스폰서 고급형’이라는 상품을 내놓고 최대 36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LG텔레콤 역시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선택한 요금제에 따라 31만∼61만원까지 할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료 3만8500원(무료 통화 300분)인 무료300 요금제에 가입하면 31만원,기본료 8만4000원(무료 통화 1500분)인 무료1500 요금제에 가입하면 60만원가량의 할부 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일정 사용기간을 약속하고 휴대폰 가격을 할인받는 제도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멀쩡한 휴대폰은 버리고 새 휴대폰을 장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서 폐휴대폰이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약정기한 설정으로 그 기간동안 휴대폰을 사용하게 하면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겠죠?

 또 통신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