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의료 산업 분야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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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K·일진 등 전자 대기업이 의료 산업 분야에 잇따라 진출했다. 이에 따라 GE·지멘스 등 선진기업과 달리 전통적으로 중소기업형으로 분류된 의료기기·의료정보 등의 의료 산업은 대기업의 잇따른 가세로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의료산업은 그간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자본력·마케팅 능력 등 측면에서 매우 열악한 탓에 발전 속도가 더뎠으며 중소기업형 산업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케미칼·일진그룹 등 대기업이 직접 혹은 의료 벤처기업 인수합병을 거쳐 신성장 분야인 의료 분야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LG전자도 의료 산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조만간 소모될 매출의 주 동력원을 대체할 신수종 사업을 찾고 있다. 특히 의료 사업은 기존 전자사업과 연관성이 있는데다 부가가치가 높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수요를 당장 일으킬 수도 있어 전자 대기업들이 의료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선호한다.

삼성전자는 전신 촬영용 디지털 엑스레이(DR)의 디텍터(검출기)를 글로벌 DR기업에 상반기께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당초 계획에 비해 늦었지만 상반기 내 주문을 받아 제작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삼성종합기술원이 지난해 5월께 개발에 성공한 ‘혈액검사기(랩온어디스크·Lab-on-a-Disc)’의 양산 시점도 저울질하고 있다.

일진그룹은 의료 벤처기업 바이오메드시스템을 지난 10일 인수합병, 의료기기 사업에 전격 진출했다. 국내 초음파 기술과 제조 및 부품소재 능력을 바탕으로 첨단 의료기기인 강력 집속 초음파 치료기(HIFU) 및 진단기를 양산, 암 치료 관련 유망 의료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SK케미칼은 의료 벤처기업 이수유비케어를 인수, 제약 산업에 이어 의료정보 및 의료기기 전자 상거래 등 의료 산업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이달 29일 주주총회를 개최, 이수유비케어 사명을 유비케어로 변경하고 방문간호서비스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도 헬스케어사업을 신사업으로 최근 추가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