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참 좋았습니다. 오후 시간 잠깐 한 바퀴 돌면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포장에 쓰였던 폐상자가 리어카에 수북이 쌓여 하루에도 두세 번씩 짐을 날랐습니다.
요즘은 왜 이런가요? 온갖 첨단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며 세상은 좋아진다는데 살기는 점점 힘들어집니다.
하루 온종일 돌아다녀도 쓸 만한 폐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가 장사가 안 되니 폐지도 나오지 않습니다. 리어카는 언제나 홀쭉하고 덩달아 빈 주머니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짐은 가벼워졌는데 삶의 무게는 오히려 어깨를 더 짓누릅니다.
옛날 그 시절이 다시 올까요?
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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