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미국의 경기지표에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5일 국내 증시는 전일 GE의 실적 발표에 이어 미국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3801억원 순매도에 이어 최근 4거래일간 1조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 행진을 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GE를 비롯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GE가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51센트를 밑도는 실적치를 발표하며 미국 다우지수가 급락했고 이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기 본격화됐다는 것.
이에 따라 내일부터 발표될 미국 IT 업체인 인텔(현지시각 15일), e베이(16일), IBM, 샌디스크, 구글(17일) 등의 실적도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IT업종의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향후 미국 금융기업의 부진한 실적이 실물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늘 미국 부동산 지표, 물가지표 등의 발표에 이어 소매경기 지수 등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외국인 투자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IT기업의 실적이 부정적이라 해도 국내 IT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이란 분석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텔·IBM 등의 실적발표가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PC 시장의 성장 전망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 기업의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국내 IT업체는 환율 수혜의 영향으로 1분기 미국 기업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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