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노하우, 자통법 후에 빛 발한다!’
한국 벤처캐피털(VC) 산업을 이끌어온 ‘VC 빅3’인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KTIC)·스틱인베스트먼트가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등 대형 금융사와의 한판 대결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각기 자통법 시행 후의 금융환경이 투자 마인드로 뭉친 VC에는 기회라고 보고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적 경영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KTB네트워크는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5월 인가를 목표로 종합증권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회사는 주력 업종을 종합증권업으로 전환하지만 조직을 크게 바꾸지는 않는다. 기존의 전문 투자인력·네트워크·자산을 그대로 살려도 새로운 환경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동시에 기존 벤처투자 노하우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김한섭 사장은 “지난 28년간 투자전문회사로 벤처·기업구조조정·바이아웃 등 사모투자 전 분야에 걸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뛰어난 투자성과를 보였다”면서 “KTB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종합금융투자사로서 참여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KTIC도 지주금융형태로 자통법에 대응한다. 지난 2006년 7월 KTIC홀딩스를 설립한 데 이어서 지난해에는 한국창투를 인수해 2월 증권업 신청을 했다. 증권사는 KTB네트워크와 같은 종합증권사는 아니지만 위탁과 자기매매업을 할 수 있다. 이달 중순께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자본금 한도가 200억원인 가운데 400억원으로 신청, 인가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향후 종합증권사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서일우 이사는 “그동안 투자 포트폴리오가 250건이 넘는다”면서 “이 경험을 살리면 투자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소개했다.
1990년대 말 설립 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당장 새로운 업종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500억∼2000억원대의 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영역을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분야에서는 증권사 등 금융투자사와의 경쟁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승산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조민호 상무는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사모펀드(PE) 투자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으로 변신을 꾀하는데 이 부문에서는 VC들이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틱은 영역 확대를 위해 투자본부인력을 기존 20명 선에서 30여명으로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인력충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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