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스토리지시장, 끝없는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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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서버·스토리지의 가격 곡선이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매액 기준 시장 성장률이 판매량 증가세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 지난 수년간 서버·스토리지 업계가 기존 ‘박스(HW)’사업에 다양한 솔루션을 연계해 부가가치를 더했지만 가격 하락세를 따라잡기는 벅찬 상황이다.

 ◇내려가는 x86서버=메인프레임·유닉스 서버와 달리 물량 중심의 비즈니스가 전개되는 x86서버 시장.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팔린 x86서버는 11만4000여대, 4000억원 규모다. 서버 한 대당 평균 352만원에 팔린 셈이다. 이는 지난 2004년 574만원에 비해 4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그 사이 듀얼코어 CPU 서버가 나오고 최근 쿼드코어 CPU 서버가 출시돼 성능은 높아졌지만 가격은 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국산 서버업체 A사 관계자는 “이미 쿼드코어와 듀얼코어 서버 가격이 비슷해져 고객에게 쿼드코어 제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B사 관계자는 “1년 동안 서버 1만대를 팔아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대형 프로젝트는 물량이 많다는 이유로 오히려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뒷걸음질친 스토리지=스토리지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국내 외장형 디스크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규모는 6만테라바이트(TB), 3620억원. 시스템 사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TB당 가격이 600만원도 채 안 되는 선에서 형성된 것이다. 지난 2004년에는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1TB당 가격이 2200만원이었다.

 2004년 이후 스토리지 용량이 1만7000TB에서 6만TB로 네 배 가까이 늘어나는 사이 판매액 기준 시장 규모는 3880억원에서 362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스토리지 업체 B사 관계자는 “일부 대만산 소형 스토리지는 TB당 100만원에 판매되기도 한다”며 “이에 따라 주요업체도 마냥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예리 한국IDC 연구원은 “업체별 성능 차별화가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가경 경쟁만 심해지면서 TB당 평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하이엔드 제품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미드레인지와 엔트리 레벨 제품 비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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