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업체, `작명`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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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제품에 이름을 달자’

 브랜드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중견 PC업계에 ‘네이밍’ 바람이 불었다. 인터넷 쇼핑몰·홈쇼핑 등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더욱 확대되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연테크·대우루컴즈·늑대와여우컴퓨터 등 중견 PC업체들은 그동안 데스크톱PC 등 간판제품에 브랜드 없이 회사명으로 제품을 출시, 판매해 왔다. 전국 500여 개 대리점 영업망을 이용한 ‘골목 마케팅’과 홈쇼핑을 통한 회사 인지도 확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회사명만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고수익을 실현하기에는 한계에 부딪쳤다. 소비자들은 PC를 구입할 때 ‘회사명=브랜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데스크톱PC=매직 스테이션’, LG전자는 ‘노트북PC=엑스노트’, 삼보컴퓨터는 ‘노트북PC=에버라텍’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해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PC업체들은 경쟁사와 차별성을 가지면서 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통로로 브랜드 네이밍 작업에 나섰다.

 홈쇼핑 판매를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는 주연테크는 주력 제품인 데스크톱PC에 통일된 ‘이름 붙이기’ 작업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판매처와 제품별로 브랜드 이름이 달랐다. 대리점 판매 제품은 ‘네이센스’, 중저가 제품은 ‘운수대통’, 프리미엄 제품은 ‘판타스틱’이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온라인 판매 GS홈쇼핑 모델의 경우도 ‘GS×××’로 시청자들에게 호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사와 제품 이미지 제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솔로’로 대표되는 대우루컴즈도 BI(브랜드 이미지) 관련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데스크톱PC·노트북PC의 공동 브랜드로 솔로, LCD 모니터는 스펙트럼을 홍보하고 있는 대우루컴즈는 상반기 중 노트북PC의 새 이름을 발표할 계획이다. 늑대와여우컴퓨터도 회사 인지도와 제품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브랜드 제작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내놓을 방침이다.

 이수연 늑대와여우컴퓨터 사업부 이사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질 경우 프리미엄 가격 책정이 가능해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며 “상반기 중에 신세대에게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는 안정적 수요 확보는 물론 고객을 유인하는 새로운 가치창출 등 기업 마케팅 활동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무한가치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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