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주, 유로화 강세로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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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에 대해 약세인 원화와 달리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국내 휴대폰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원화는 1월 2일 1달러당 925.6원에서 17일 1029원을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1달러당 0.6489유로였던 유로화는 17일 1달러당 0.6401유로로 출범 이후 달러화 대비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띠고 있다. 이로 인해 강력한 경쟁업체인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이 유로화 강세로 수출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삼성·LG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특히 국내업체는 미국과 EU에 각각 32.2%, 35.9%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이 지역 고가폰 비중이 커져 수익성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올 1분기 환율 수혜와 모토로라 점유율 하락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 3480만대에서 45% 가량 성장해 51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1580만대에서 2300만대로 늘어나 45% 성장이 기대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가 13.2%, LG전자가 1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만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 수혜도 기대된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600억원, LG전자의 경우 400억원의 영업이익이 환율만을 통해 얻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도 우리나라 휴대폰 업종에 긍정적이다.

전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휴대폰 교체 수요가 고급화되고 있어 고가폰 시장에서 밀려난 모토로라의 공백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 중심으로 수혜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러한 고가폰 수요는 일반적으로 2∼3년간 지속한다며 시장에서 고가폰 비중 확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휴대폰 업종의 호황이 부품업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구미의 생산량을 8000만대로 고정하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도 평택에서 6000만∼7000만대 생산하는 물량을 고정하고 대만 등을 통한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생산 물량은 늘어날 게 없어 현재로선 휴대폰 부품업체가 수혜를 입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단가인하 압력도 국내 휴대폰 부품 업체에는 부담으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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