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기부 서울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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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시대를 열었다.

 정부과천청사와 평촌청사 등에 분산돼 있던 전 과학기술부 직원들이 12일 서울로 이사를 완료하면서 기존 교육부와 함께 본격적인 한집 살림을 시작하게 됐다. 과기부는 과기처이던 지난 1982년 정부 과천청사 준공과 함께 가장 먼저 입주, 서울을 떠나 과천으로 갔다. 이후 26년 만에 교육부와 통합한 교육과학기술부로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과천시대 마감=82년 과천으로 간 과기처는 국가의 과학기술 강화 기조와 함께 조직도 확대돼 왔다. 특히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과기처에서 과학기술부로 승격됐고, 참여정부 때인 지난 2004년에는 과기부 장관의 부총리 승격으로 다시 한번 위상이 높아졌다. 부총리 승격과 함께 국가 과학기술혁신정책의 총괄조정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도 신설됐다.

 과기부는 과천에 있는 동안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세계 6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과학기술 발전은 경제 향상에도 큰 기여를 했다.

 ◇서울 청사로 집합=기존까지 과기부는 과천청사뿐만 아니라 평촌청사도 사용하고 있었으며, 범계에도 사무실이 있었다. 업무영역 증가로 과천청사의 공간이 부족해졌고, 과기혁신본부 출범과 함께 평촌청사로 일부 이전한 것.

 흩어졌던 직원들은 이번 서울 이전으로 한 건물에 모이게 됐다. 이참에 사무실 배치도 교육부와의 원만한 통합을 고려해 다시 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세종로 정부청사 6, 7층과 16∼18층까지 총 5개 층을 사용한다. 16∼18층은 기존에 교육부가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통합과정에서 사무실을 재배치한다. 교육부와 과기부 사무실을 한 층에 섞어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두 부처 직원들 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줄이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7층에는 교육부 인재정책실과 과기부 원자력국이 위치하며, 17층에는 기존 교육부의 교육복지지원국과 과기부의 과학기술정책기획관 등이 배치됐다.

 ◇새로운 과제=교육부와 과기부가 합치면서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았다. 교육과기부는 기존의 업무뿐만 아니라 대학교육과 기술인력 수급을 함께 고려한 효율적 인력양성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대학 중심의 장기적 기초과학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이로써 교육부와의 통합이 과학기술 약화가 아니라 새로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함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교육과기부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두 조직의 원만한 융합이다. 조직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김도연 장관이 지난 10일 과장급 직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두 부처의 갈등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상호 이해와 존중에 기초한 조직의 실질적 통합과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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