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을 산책하며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보면 계절에 따라 강물이 다르게 보인다. 봄에는 아장아장 걸어오는 작은 아이처럼 귀엽고 부드럽다. 여름에는 힘에 넘치는 청년의 팔뚝 같다가도 가을이면 고운 치마와 긴머리를 날리며 뛰어가는 여인과 같다. 그리고 겨울에는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아저씨의 등처럼 보인다. 한강을 가는 나는 어제와 똑같은 나다. 한강은 어제도 한강이고 오늘도 한강이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다. 같은 곳을 보면서도 계절에 따라 생각과 느낌이 다르듯이 나도 모르게 변해간다. 마찬가지로 어제의 강물은 이미 바다로 흘러갔다. 언제 비가 돼 다시 이곳으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 같은 내일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에 충실하자’는 말이다. 오늘에 충실해보지 못한 사람은 작년과 다른 올해의 봄을 똑같은 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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