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학을 찾아서]경원대 문화콘텐츠기술(CT)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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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화재로 소실된 남대문의 복원 방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장기간의 계획 아래 부실없이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 것. 서로 다른 의견이지만 공통적으로 ‘제대로 된 복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화재 복원을 위해선 역사적 고증 등 인문학적 기술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측정·진단 분야에서 IT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경원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CT)연구소는 ‘건축물 문화재 고증’에 IT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곳이다. 이 연구소는 문화재의 측정·진단·복원·활용에 필요한 지능형(Intelligent)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화재 복원을 위해 이 연구소는 학제간 융합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건축물 고증의 경우 건축학과 같은 기술 소양 뿐 아니라 역사·풍수 등과 같은 해박한 인문학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경원대는 연구 목표에 학제간 융합을 의미하는 3I를 실현하고 있다. 3I란 학제 간 융합(Interdisplinary), 지능형 기술(Intelligent), 관련 기관 통합(Integration)을 말하는 것. 이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황보택근(컴퓨터미디어학과) 교수는 “건축물 고증에서 각분야 협조는 필수 사항”이라며 “이와 관련 문화재 관련 정부 기관, 기업 ,연구소 등과의 정보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6월 설립된 이 연구소는 아직 설립 1년이 되지 않는 만큼 현재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직 문화재 고증에 대한 여론이 확산돼 있지 않아 재정 지원 어려움도 많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웃지 못할 현실이지만 숭례문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고증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보 교수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문화재 고증 움직임이 활발한 등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이에 우리 연구소도 건조물 문화재 측정 데이터 표준화 등 다양한 툴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황보택근교수 인터뷰

 “현재 일부 수도권 문화재를 제외하곤 야외에 있는 고건축의 경우 고증이 전혀 안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복원과 함께 디지털화 작업이 빨리 진행돼야 합니다.”

황보택근 경원대 컴퓨터 미디어학과 교수는 고건축물 복원이 향후 제대로 된 문화재 관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건축물 디지털화는 복원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황보 교수는 “건축문화재 측정 데이터의 표준화와 구조화는 안전한 관리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디지털 화를 통해 만들어진 고증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문화재 연구의 효율성도 증대시킨다”라고 설명했다. 고증과 함께 그는 복원 기술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복원 기술에 쓰이는 3D 스트리밍 기술을 이용하면 사이버 박물관 등 상업화 가능성도 있다”라며 “이런 기술을 쌓아나가면 세계적인 문화재 전문 기업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현기자@전자신문,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