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국 프린티어 마켓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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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위기 여파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프런티어 마켓은 글로벌 주식시장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 2월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MSCI)가 -8.4%, MSCI 이머징 지수는 -6.3%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프런티어 마켓에 속한 주요 국가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프런티어 마켓’과 관련한 펀드의 출시가 속속 늘고 있고, 브릭스가 초기 주목받았던 것처럼 프런티어 마켓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왜 프런티어 마켓인가?

프런티어 시장의 수익률이 최근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국제 금융시장의 변두리에 존재하기 때문에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글로벌 신용경색과 같은 금융이벤트에 상대적으로 둔감해서다.

MSCI 프런티어 마켓지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지난 2월까지 12.3%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중동국가인 오만도 14.7%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중동국가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튀니지도 각각 12.2%와 2.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률을 능가하고 있다. 동유럽의 라트비아나 슬로바키아 등은 -5.1%, -0.2%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트 이머징이라고 불릴 만큼 탄탄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지수의 상대적인 강세요인이다. 베트남이 올해 8%대 후반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고, 동유럽의 라트비아는 7.5%, 아프리카의 가나와 케냐 등도 6% 전후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능성과 위험성은 교차해 무조건 투자는 곤란

프런티어 마켓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직접투자가 가능한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현재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프런티어 마켓이 최근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해서 ‘일단 투자하고 보자’는 식의 투자자세는 곤란하다. 프런티어 시장은 고수익이 가능한 시장인만큼 그에 따르는 위험도 매우 크다.

프런티어 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높은 변동성과 유동성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 예로 베트남 주식시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지난 2월까지 연초 대비 28%나 폭락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프런티어 마켓의 금융시장 발달이 초기단계라 시장의 폭과 깊이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S&P프런티어 마켓지수에 속한 22개국의 거래되는 종목 수는 국내 코스닥 시장보다도 적은 500여개에 불과하다.

또, 프런티어 국가 대부분의 경제성장세가 원유와 광물, 농작물 등과 같은 원자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원자재 시장의 상승세가 꺾이게 되면 주식 시장뿐 아니라 경제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시장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거래제도가 아직 체계적이지 못한 점도 부담요인이다.

이처럼 프런티어 마켓은 수익 가능성 못지않게 많은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시장인만큼 성급한 투자는 피하고, 고수익을 노린 집중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프런티어 마켓이란?

프런티어 마켓은 아직까지 개발 여력이 많은 저개발 국가로 도로, 항만 등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프런티어 마켓에 속한 국가들의 경제적 위상이라든가 사회경제 발전 정도는 이머징 시장에 속하는 국가들보다 5∼10년 뒤처져 있다.

이 범위에 속하는 국가들을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에서는 베트남·파키스탄 등과 쿠웨이트·레바논·바레인과 같은 대부분의 중동국가가 이에 속하고 유럽에서는 루마니아, 카자흐스탄과 같은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가 이 범주에 속한다. 중남미에서는 자메이카, 에콰도르 등이 아프리카는 케냐, 세네갈 등의 아프리카 국가가 여기에 속한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많은 국가가 프런티어 마켓에 속함에 따라 이들의 약자를 따서 프런티어 마켓을 EMEA시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 서동필 책임연구원 seodp@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