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업계가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인텔 폴 오텔리니 사장은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 속도가 3개월 전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이상 빠르다고 인텔 본사에서 열린 애널리스트와의 콘퍼런스에서 밝혔다. 인텔은 당초 올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27% 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오텔리니 사장은 “53%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익률도 하향 조정했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1분기 총 마진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이 56%에서 54%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알려진 4일 인텔 주가는 2.7% 하락했다.
인텔은 메모리 사업의 속도 조절도 시사했다. 오텔리니 사장은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중심 회사이기 때문에 플래시 가격 하락에 (회사가)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플래시 부문 시장 확대는 당분간 자제하고 모바일 칩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도시바 등 선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도 가격 폭락에 대비한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전세계 1위 메모리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도시바, 하이닉스 등은 미세 공정으로 전환(업그레이드)하는 데 나서기보다는 수율을 높이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 모두 연내 40나노급 공정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곧바로 고용량 메모리를 바로 대량 생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2기가비트(Gb) 칩보다는 16Gb 칩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은 공급 과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도시바가 플래시메모리 공장을 2개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플래시 메모리를 대량 구매하는 애플도 공격적인 구매 계획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8Gb 멀티레벨셀(MLC)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 3달러가 무너진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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