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휴대폰 제조업체 중 하나인 닝보버드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프랑스 사젬과 공동으로 운영해오던 휴대폰 공장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닝보버드는 프랑스 사젬과 50 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2002년부터 합작 생산법인 ‘닝보버드 사젬’을 운영해왔으나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닝보버드가 사젬에 넘기기로 한 주식의 총 금액은 1억5900만위안(212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은 합작사의 순자산인 1억1788만위안보다 많은 것으로 세부적인 계약조건은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밝히기로 했다. 리 후지옹 닝보버드 매니저는 “이번 결정은 지분에 관한 조정일 뿐 핵심 사업에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닝보버드의 이번 결정이 이미 예고된 것으로 사업 철수를 위한 절차라는 반응이다. 닝보버드는 2005년 토종 메이커로는 1위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노키아·삼성전자·소니에릭슨 등 자금과 기술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의 총공세가 펼쳐지면서 점유율과 이익률이 급락해왔다. 또 ZTE·화웨이 등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중국 토종 휴대폰업체들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분기 닝보버드의 손실액은 5억800만위안에 달했다.
중국 신식산업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휴대폰은 전년 대비 14%가 증가한 5억4800만대였으나 평균 판매가격은 85%나 떨어졌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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