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주사업자 선정을 이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작년 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증권IT인력 부족이 요인으로 파악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로 LG CNS와 SK C&C 두 곳을 놓고 조율해온 가운데 예정했던 지난달 말 사업자 선정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당초 지난달까지 선정을 끝내고, 이달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신 시스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에대해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기대한 인력보다 수준은 떨어지는데 요구하는 단가는 너무 높은 상태”라며 특히 “여타 증권사와 달리 우리는 다운사이징 돼 있어 인력과 비용이 적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재 유닉스 환경이며 차세대시스템 역시 유닉스를 유지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예산 초과로 인해 개편 시스템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선정 지연은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증권IT인력 부족 문제가 실제로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내년 초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맞춰 증권업계에 관련 인력이 대거 필요한데다가 동양종금·한화·메리츠·한국투자증권 등도 연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인력수급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KRX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따른 증권사 등의 시스템 연계작업은 오는 8월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지며, 동양종금증권 등 증권사들도 6월부터 줄줄이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증권IT인력들은 우리투자(올해 9월 사업종료)·현대·대신·신영증권(이하 내년 상반기 이후 사업 종료) 등에 투입돼 있다. 따라서 빨라야 내년 하반기께나 인력수급이 원활해진다는 설명이다. 인력단가 회복도 이때쯤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IT인력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위험관리부문 특급인력 경우 과거 월 기준 1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최소 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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