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국인, 통신주 매매 가는 길이 다르다.’
기관과 외국인이 SK텔레콤·KT에 대해 지난주 상이한 매매 태도를 보여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기관은 SK텔레콤·KT주를 각각 548억원, 500억원 가량을 매도했고, 외국인은 400억원, 272억원 가량을 샀다. 증시의 중심축인 두 세력의 다른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통신주에 대한 관점이 달라=기관과 외국인이 통신주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것은 투자 결정 요인이 다르기 때문.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성은 크게 떨어지지만 이익 안정성은 높은 편이다. 기관은 국내 통신시장 가입자 침투율이 90%에 달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본다.
따라서 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통신주가 지난해 고점 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져 밸류에이션 측면에 통신주가 아직 매력적이라고 본다. 또 통신주는 배당률도 높은 편이라 적극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다른 움직임이 계속될 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통신주 호재·악재=전문가들은 통신주 호재로 인수합병(M&A)이슈, 악재로는 과열경쟁·마케팅비 과다지출에 따른 실적악화를 꼽았다. 통신주 관련 호재와 악재가 대부분 드러났지만 그 파장은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호재로 부각된 KT-KTF 합병은 통신시장 전체의 호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T-KTF 합병은 통신시장의 효율성 증진, 과도한 마케팅비 절감, 결합서비스 등 신규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통신시장의 선순환을 통해 질적 성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주 향후 주가전망=통신주 전체의 주가 움직임은 한동안 지금 수준에서 오르내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심준보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 관련 악재와 호재가 대부분 시장에 노출돼 큰 폭의 주가 움직임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만약 통신주 모멘텀을 찾는다면 방어주라는 측면에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통신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KT에 긍정적이고,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에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KT-KTF 합병은 급속히 진행되면 KT주가에 긍정적, KTF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KTF가 내년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되는 3세대 이동통신 수확이 KT로 옮겨 가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하나로텔레콤에 대해서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지분 39% 인수로 외국인 지분이 줄어든다면서 주가하락 모멘텀이 상당히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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