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 업체들이 포화한 내수 시장의 대안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경쟁적으로 강화한다.
일진전기(대표 최진용, 허정석)는 올해 전체 매출 목표 1조원 중 400억원을 베트남 현지 법인인 ‘하나카-일진’에서 거둘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하나카-일진은 일진전기가 경영 방침을 ‘글로벌&성장’으로 세우고 동남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키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베트남 법인 매출을 오는 2012년 1400억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LS그룹,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 등도 중동 등을 중심으로 중전기기 사업을 강화중이다. LS전선은 올해 중동에서 전년대비 150% 늘어난 4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두는 게 목표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과 구자균 LS산전 사장은 지난 2월 10∼13일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전기관련 박람회 ‘중동전기전(MEE 2008)’을 직접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중소 중전기기 업체의 해외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에디테크 등 22개 중소 중전기기 기업은 오는 4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력 송배전 박람회(IEEE PES)’에 한국전력공사의 지원을 받아 공동부스를 구성해 참가한다.
오세헌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 부장은 “국내 중전기기 시장 성장이 둔화된 데다가 해외에서 관련 투자가 꾸준히 이뤄져 주요 업체들이 모두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서 중전기기, 전선 관련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 굴덴리포트는 오는 2010년까지 주요 수출국 송배전기기 투자액이 연평균 6.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12.83%), 아랍에미레이트(11.99%), 베트남(9.55%), 인도네시아(7.40%) 등 신흥 시장 성장률이 높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중전기기·전선 수출액도 2006년, 2007년 2년 연속 20% 이상 늘어났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중전기기·전선 수출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증가율은 둔화되지만 주요 수출대상국가의 지속적인 전력설비투자 확대로 13.2%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전 수요를 중심으로 하는 중전기기 내수시장은 2006년과 2007년 시장 성장률이 1.7∼3.0%로 정체 상태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내수 시장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증가율이 3.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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