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株 악재에도 끄떡없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

 ‘악재에 둔감한 거인,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관련된 악재가 잇따라 돌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특검, 소니-샤프의 10세대 LCD 공동투자 등 올 초부터 잇단 악재가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지만 악재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연초 대비 주가는 오히려 2만7000원(1.05%) 올랐다.

언론이 요란하게 삼성전자의 위기를 외치는 것과 반대로 투자자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 악재가 불거진 날 전후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은 거의 변화가 없었고, 기관·외국인들도 별다른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똑똑해졌다’는 말로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50만∼60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외부적 악재나 일회성 비용 발생 뉴스가 나오면 가격에 조금 반영되다가 다시 회복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관련 악재들이 삼성전자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고, 한국증시 하락에 따른 저평가된 영역이 크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특검이 장기화 될 때는 경영상 문제가 되겠지만 올 4월까지 기간이 정해져 있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중순 삼성특검이 발표됐을 때도 주가가 5% 정도 빠졌지만 이내 원래 가격 이상으로 올랐다.

‘소니의 배신’으로 불리는 최근 악재도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니와 샤프가 10세대 LCD 공동투자를 발표했지만 올해 LCD패널 공급 물량이 부족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샤프 악재가 터진 지난 25일 삼성전자 주가는 3% 빠졌지만 27일 다시 소폭 상승하면서 주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종목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최근에 불거진 악재보다는 반도체 경기 흐름을 유심히 볼 것을 충고했다.

LCD·휴대폰 부문의 선전으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올해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계속 악화돼 1·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 2004년에 기록한 고점을 뚫고 상승할 수 있느냐 없는냐는 순전히 반도체 경기의 호전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