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학을 찾아서]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GIS/RS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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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환경GIS/RS센터 연구원들이 GIS 프로그램을 이용해 경기도 외 수도권 일대의 수목 분포를 살펴보고 있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GIS·RS연구실에는 ‘환경 예지자들’이 모여 있다. 예지자로 불리는 연구원들은 지속가능한 환경 보존을 위해 환경자원탐색·환경정보 관리 등 환경 모니터링과 모델링 방법 연구에 집중한다.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는 원격탐사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이 이용된다. 이들은 지상근적외선카메라·GPS·지상레이저스캐너 등과 같은 첨단 기기를 사용해 자연 지물(숲·나무 등)을 GIS에 담는다. 이 GIS는 △지리형태학적 인자와 산림분포 △지형습윤지수와 지위지수 △산림비 기후△GIS를 이용한 산림경영기법을, 원격탐사에서는 △위성 영상을 통해 산림조사 및 모니터링 △산림자원정보 추출에 관한 연구에 쓰인다.

‘오염 예방을 위한 연구’는 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이 연구소는 겨울철 발생하는 소나무 재선충을 봄·여름에 미리 발견해 숲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차 오염을 막는 연구도 한다. 산불이 난 뒤 비가 오면 나무 재가 근처 강 등으로 흘러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식수가 오염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연구소는 산불이 난 지역의 나무 상태를 GIS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나무들의 현황이 예측 불가능했지만 이 연구실에서는 항공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기술과 항공 사진, 지상레이저스캐너를 이용해 3차원적으로 분석해 2차 오염을 막는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산림청 지원도 받았다.

이런 연구들은 모두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연구소장인 이우균 환경생태학과 교수는 프로젝트 안에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제약을 두지 않는다. 졸업 전까지 외국학회에서 한번 이상은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향후 이 연구소는 전지구적인 기후변화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산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다가올 기후 변화에 대한 산림의 적응과 변화 방향에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교수는 “사후약방문보다는 자연에 어떻게 적응해나갈 것인가,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항공 LiDAR 등 새로운 기술로 얻어진 자료를 분석해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연구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우균 교수 인터뷰

“환경 예측 분야에서 GIS는 이제 일반정보 서비스로 불릴 만큼 일반화됐습니다. 특히, 2차 오염을 예측하는 데는 GIS만큼 좋은 도구가 없습니다.”

이우균 교수는 GIS가 이제 특별한 정보가 아닌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정보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이해하고 제대로 이용·관리하기 위해서 GI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위해 탄소거래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GIS와 위성 영상을 통해 산림을 금전적 자본으로 분석하거나 탄소를 흡수할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교수의 연구실에서는 지난해 소나무림의 토양 탄소를 추정하는 방법을 연구해 산림 내 토양의 탄소 순환과 정량화 분석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 교수는 “GIS를 통해 얻어진 정보가 다른 환경 계획을 세우는 기본이 된다”며 “GIS·RS연구의 토대를 더욱 충실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현기자@전자신문,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