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락장 속에서 소형주가 가장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대형지수 1,590.58, 중형지수 2,128.89, 소형지수 1,250.60로 연초 대비 각각 237.66, 316.22, 106.53 하락했다. 대형주·중형주 지수가 각각 13%, 12.93% 내린 것에 비하면 소형주(7.85% 하락)는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형주 낙폭이 적은 이유로 수급 문제를 지적했다. 소형주는 개인투자자 지분이 많다는 것. 대형·중형주는 상대적으로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크다. 올해 국내 증권시장의 매도세를 주도한 세력이 외국인 투자자임을 감안하면 대형·중형주 하락은 당연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관들도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에 동조했기 때문에 대형·중형주 낙폭을 키웠다. 이에 반해 개인투자자들은 폭락장 속에서도 소형주 위주로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기관들은 한국 증시의 미국 증시 동조화를 감안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개인투자자들은 재료나 모멘텀을 좇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도 소형주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김용균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폭락장은 글로벌 악재와 세계경제 침체 불안으로 가시화됐다”면서 “외국인·기관이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형·중형주가 많이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형주들 중 내수 관련주 비중이 큰 것도 소형주 지수 낙폭을 줄인 주요 이유다. 내수산업은 글로벌 경기에는 덜 민감하고 국내 영향을 많이 받는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소형 내수주들이 나름 탄탄한 펀더멘탈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주·중형주·소형주 지수
증권선물거래소는 매년 3월 코스피시장 종목을 대상으로 규모별에 따라 대형주·중형주·소형주 지수를 산출한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묶어 대형지수, 101위부터 300위까지의 종목을 중형지수, 그 외 나머지 종목을 묶어 소형지수를 만든다. 2000년 1월 4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가 1000이다. 지수는 2003년 2월에 처음 발표돼 유용한 투자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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