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로 시작된 1월 폭락장 속에도 주가가 상승한 IT 종목들이 있어 투자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본지는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IT 종목 5개씩을 뽑아 분석했다. 큰 폭으로 상승한 IT 종목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가격이 싼 소형주였고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컸다. 그리고 신규사업·인수합병·증자·경영자 교체 등 경영여건 변화에 따른 호재가 있었다는 점이 특징.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심하고, 전문가들조차 향후 증시에 엇갈린 전망을 보이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펀더멘털보다는 재료가 상승 종목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시장 전체에서 주가가 오른 IT 종목은 모두 17개였다. 이 중 KDS·대우부품·한신DNP·라딕스·프리네트웍스는 각각 48.98%, 37.62%, 34.16%, 32.11%, 13.86% 올랐다.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대우부품은 슈퍼개미인 최용건씨가 7%가량의 지분을 매입해 경영 참여를 공언하자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한신DNP는 178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줬고, 프리네트웍스는 엠티아이와 19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해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 IT종목 중 오른 종목수는 코스피에 비해 많았다. 그중 뉴로테크·세고·한성엘컴텍·UC아이콜스·단암전자통신은 올해 들어 각각 154.76%, 92.31%, 73.63%, 63.24%, 38.66%나 올랐다.
뉴로테크는 불과 한 달 사이에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는데 이는 뉴로테크가 최근 개발한 뇌졸중 치료제가 미국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약효를 보였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긍정적인 보고서들도 뉴로테크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몽골의 금광개발에 참여한다는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고는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암전자통신은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의 인수합병 발표로 상승세를 보였다. UC아이콜스는 채권자인 DKR와 이볼루션마스터펀드 등을 상대로 증자를 단행, 자본잠식에 해결 의지를 보인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폭락장 속에서 경기관련 변수를 회피할 수 있는 종목이 소형·테마주”라며 이 같은 현상을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기관·외국인들이 펀더멘털 위주로 투자하는 데 비해 개인은 투자의 방향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개별 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섣불리 매수에 뛰어들지 말 것”을 충고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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