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는 골든브리지·동양종합금융·미래에셋·우리투자·한국투자·현대·SK 모두 7개며,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사무소 설치가 아닌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본지 1월18일자 24면 참조
한국 증권사들이 베트남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시장 선점의 이유가 가장 크다. 베트남은 주변 나라들과 달리 1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경제성장률도 높은 편이다. 때문에 한국 증권사들은 장기적으로 베트남이 동남아 자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모가 큰 아시아 시장은 골드만삭스·메릴린치·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한 반면 아직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투자은행이 없는 것도 매력이다.
베트남 증시 규모는 총액 18조원 정도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의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또 베트남 내 70여개의 현지 증권사들이 있지만 라이선스만 취득한 상태고 거의 영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은 베트남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자문심사 평가를 통해 동남아 투자시장을 분석하는 핵심 역량을 기른다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은 한국과 교류가 많아 정보접근이 유리한 측면이 많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베트남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이 많다”며 “향후 증권사들이 업무영역을 확대하는데 필요한 전문가 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사무소 중심으로 진출한 것은 법인화로 가는 전 단계로 볼 수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지속적인 진출을 예상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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