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설계-대기업]종합전자-LG전자

 LG전자(대표 남용 www.lge.com)는 2010년 전자정보통신업계 글로벌 톱3가 되려고 주주·고객·사원 가치 등 가치창출에 집중하는 조직을 만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투자수익률 20% 달성, 포트폴리오 최적화 기술 혁신과 디자인 차별화 등 6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올해 투자 규모를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수준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엔 고수익 사업 구조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와 R&D투자 각각 1조 4000억 원, 1조 7000억 원 등 3조 1000억 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바 있다. 올해에는 고수익 사업 구조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내년 입주 예정인 서초 R&D캠퍼스 등 연구단지 조성도 계속한다. R&D투자는 이동단말 강화에 중점을 두고 평판TV, PDP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홈 네트워크 등 신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중장기 성장엔진 발굴을 지속해 미래 사업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휴대폰과 가전부문의 안정적인 성장 기조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올해 수익구조는 지난해 대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0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도 프리미엄 가전 매출 증가 및 휴대폰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역별 시장 전략=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우선 전략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사업역량을 집중해 브랜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북미지역사업본부 안명규 사장은 “프리미엄 LG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전략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지난해 매출 115억 달러보다 13% 정도 높인 13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 대한 전략 제품은 3G 단말기, LCD TV, PDP TV, 드럼 세탁기, 3개의 문을 장착한 냉장고 등이다. 분야별로 보면 휴대폰은 점유율 회복, 가전은 수익성 위주의 지속 성장, 평판TV 중심의 디스플레이 성장 기반 강화, IT는 매출 확대를 위한 성장엔진 발굴에 집중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IT, 가전제품을 앞세워 지난해 유럽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70억 달러를 달성했고 2010년에는 120억 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매출 달성의 선봉은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다.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약 1000만 대를 판매한 휴대폰 사업 강화해 2010년까지 유럽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별화한 디자인과 기능을 적용한 프리미엄 휴대폰의 지속 출시 △유럽 메이저 이통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고객 접점에서의 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도·중국·중남미·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신흥시장에도 가격대별 프리미엄급 판매 비중을 높여 같은 대수를 팔아도 매출·수익성을 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에서 ‘중국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업’, ‘중국 국민이 사랑하는 1등 LG’라는 슬로건으로 현지화를 집중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사업 강화=LG전자는 에어컨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신성장 사업의 하나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40년 간 축적한 에어컨 공조기술 및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 한다.

LG전자는 △2000년까지 가정용 에어컨 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한 성장기 △2001년∼2007년까지 고효율 기술의 상업용 에어컨 시장을 공략하는 고도화 단계 △올해부터 본격적인 에너지 솔루션 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이영하 LG전자 DA사업본부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신사업을 발굴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에너지, 친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카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지속하고 위치확인 및 지리정보 뿐만 아니라 향후 자동차에도 집에서와 같이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진일보된 디지털 컨버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디지털방송, 차세대 DVD 외에도 디스플레이 및 IT 분야의 기술표준 확보하기 위한 연구 개발도 강화할 계획이다.

◇인터뷰- 남용 부회장

“앞으로 몇 년 후가 되면 LG전자가 한국회사인지, 미국회사인지, 영국회사인지를 모를 정도로 진출한 120여 국가에서 완전하 현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취임 2년째를 맞는 남용 부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기술과 제조는 이미 훌륭한 기반이 있고 마케팅에 있어 글로벌 기업들과 차별화 할 수 있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게 남 부회장의 생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는 마케팅 조직과 유통 채널 구축부터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남 부회장은 “이렇게 되면 LG전자가 ‘The People Company’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궁극적으로 우리 직원들을 모두 프로로 만들어서 프로들이 일하는 회사, 즉 The People Company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지 손익계산서 상의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1차적인 접근이 아닌 대차대조표 상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최대한의 가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각 단위 사업마다 투하자본수익률(ROIC)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으며 가치 창출에 대한 임직원들의 고민이 전사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가치 창출 뿐만 아니라 조직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각 조직은 낭비 제거 활동을 통해 ’핵심 일’과 ‘핵심 역량’을 정의하고, 그 핵심 일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하는 방법을 만들고 있다. 일 잘하는 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LG전자를 ‘벤치마크가 될 만한 조직’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 과정을 통해 조직의 역량과 목표를 높이게 되면 더 많은 고객에게 더욱 가치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 “지난해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고 고객 눈높이를 맞춘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 위해 인사이트 마케팅팀을 조직했다”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감성적 유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디자인 분야에 대한 노력을 한 층 배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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