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이 말하는 재테크의 출발은 ‘절약’이다.
요즘 하늘 높은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기름값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은지는 이미 오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유소는 리터당 1878원으로 19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쯤되면 승용차 굴리는 것이 두려워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BMW(Bus, Metro, Walk)족’이 되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걷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면 아주 간단한 두 가지 선택만으로 ‘현명한 소비’에 동참해 보자.
◇주유소별 리터당 최고 299원 차=무심코 주유소를 찾는 습관만 고쳐도 연간 50만원 이상은 절약된다. 17일 현재 서울시내 최고가는 리터당 1878원, 최저가는 1579원이다. 리터당 무려 299원 차이가 난다.
같은 강남구 내에서도 최저가는 180원 낮은 1698원이다. 최고가 주유소와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주유소도 1706원으로 50리터 주유에 8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강남구 내에서도 10% 정도는 싸게 주유할 수 있다.
일부러 먼 곳을 찾아 다닐수는 없지만, 출퇴근 등 자신의 이동 반경에 있는 주유소 가격만 잘 골라도 절반은 성공할 수 있다. 전국 주유소 가격비교 사이트인 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를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카드, 최대 130원 현금할인=주유할인 기준가격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그래도 카드는 훌륭한 절약 아이템이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40원에서 최대 120원까지 다양하다.
주유할인 카드는 크게 정액할인과 정률할인 두 종류. 요즘처럼 하룻밤 자고 나면 유가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주유금액의 일정비율을 깎아주는 정률 할인카드가 좋다. 자신의 생활과 자주 이용할 주유소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특정 정유사와 제휴해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보다 브랜드, 주유지역에 상관 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는 카드가 편리하지만 할인폭은 작다.
국민은행의 ‘KB GS칼텍스 스마트 카드’로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주유하면 리터당 100원, 플래티늄 회원은 리터당 120원까지 할인된다. 0.2%의 포인트 적립은 보너스다.
‘신한 빅플러스 GS칼텍스카드’와 삼성카드 ‘Oil & Save 카드’가 GS칼텍스 이용시 리터당 8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현대카드, 외환은행, 롯데카드 등도 다양한 주유할인 카드가 있다.
◇월 5만∼10만원 ‘절약’=A씨는 11년 1500cc 소형차로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여의도까지 주 5∼6회 출퇴근한다.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가 몰려 있는 답십리 근처 주유소에서 기업은행 ‘제로팡팡카드’나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로 주유한다. 제로팡팡카드는 현대오일뱅크에서 10, 20, 30일에 리터당 100원, 마이웨이카드는 SK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리터당 80원 할인된다.
A씨가 자주 가는 주유소의 17일 기준 휘발유는 리터당 1620원, 카드사용으로 100원 할인해 약 1520원에 주유한다. 가장 비싼 주유소에서 현금으로 주유할 때보다 리터당 358원 절약된다. 주유소 평균가격 기준으로도 리터당 200원 이상 할인된다. 유테크 전과 비교해 월평균 4만원 정도 절약한다. 대형차를 운행하고 출퇴근 거리가 긴 독자라면 월 10만원 이상 절약도 가능하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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