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전자신문사 주최로 치러질 제 1회 로봇기술자격증 제도는 우리나라의 로봇교육수준을 세계 일류로 끌어 올리는 기폭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진오 로봇기술자격증 운영위원장 겸 광운대 교수(49)는 로봇기술자격증 제도를 설립한 첫번째 목적은 로봇지식의 종합적 평가를 통한 로봇교육의 질적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그동안 로봇붐을 타고 급성장한 로봇교육기관들이 로봇대회 수상과 같은 전시성 행사에 너무 집중해 내실을 못키웠다고 지적한다.
“각종 로봇대회를 휩쓴 로봇특기생이라고 뽑아보니 너무 평범했다는 업계관계자의 지적을 듣고 뜨끔하더군요. 로봇교육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로봇기술자격증제도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김교수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영어의 토플, 토익처럼 로봇도 객관적 실력을 평가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 지난 여름부터 수차례 전문가 회의를 거친 끝에 윤곽이 나왔다. 취지에 공감한 전자신문사와 제어로봇시스템학회는 각각 시험제도의 주최, 주관을 맡기로 합의했다. 이제 준비가 거의 끝난 로봇기술자격증제도는 다음달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실시한다. 필기시험은 로봇공학지식을 1∼4급으로 평가한다. 로봇을 직접 조립하는 실기시험도 곧이어 치뤄진다. 초등학생도 지원하는 4급에서 전문가 수준의 1급까지 다양한 난이도를 갖춰 로봇자격증은 어렵게 느껴지던 로봇기술의 대중화에 물고를 터뜨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교수는 “로봇기술자격증은 로봇의 3대 요소인 운동과 센싱, 지능에 대한 지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첫 인증제도”라면서 “아직 일본, 미국에도 없는 평가시스템을 우리가 먼저 도입함에 따라 국내 로봇인력의 질적향상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로봇기술자격증의 시행에 따라 로봇교육분야에 탄탄한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자격증 시험을 통해 축적된 로봇교재, 문제풀 등이 해외 각국에 로봇교육 콘텐츠로 수출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요즘 중국, 터키, 브라질에서 로봇 교육이 큰 인기인데 제대로 된 로봇교재나 평가시스템이 없답니다. 우리의 로봇기술자격증이 외국학생들에게도 로봇교육의 표준을 제시하는 날이 와야 합니다.”
김교수는 영어에 토플, 토익이 있다면 로봇분야를 대표하는 평가제도는 한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간 로봇산업을 후원해온 전자신문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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