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KT는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검토해왔던 프로야구단 창단 방침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의 이 같은 결정은 일부 다른 구단들의 반대와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협상 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으로 인해 프로야구단 창단이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안된다는 최종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초부터 운영난에 빠진 현대 야구단 매각에 나섰던 KBO는 농협중앙회와 STX그룹에 이어 KT와 협상마저 실패해 2008시즌 7개 구단으로 줄어들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프로야구가 쌍방울 레이더스가 창단한 1990년 이후 18년만에 7개 구단으로 위축되면 정규리그 게임 수는 물론 각종 개인타이틀 성적 축소와 포스트시즌 경기방식 변경 등이 불가피해 연간 관중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T가 야구단 창단을 백지화한 것은 IPTV, 와이브로 등 신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데, 프로구단 운영으로 경영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고 고객과 주주의 가치 제고에도 부정적이라는 사내외 반대 의견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또한 창단 추진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추측이 나돌면서 제기된 갈등과 잡음이 부정적인 면으로 작용했다고 KT측은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KBO의 제안을 받아들여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한 것은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야구계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함께함으로써 기업이미지를 높이고자 했던 것"이라며 "여러가지 잡음으로 오히려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백지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O가 지난 8일 이사회 이후 발표에서 선수 우선 선발권 등 KT와의 합의 내용은 없이 금액 문제만 부각시키는 등 KBO에 대한 신뢰 문제도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번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으며 향후 KBO가 다른 조건으로 제안을 해오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T 이사회 결과를 접한 야구계는 다시 한번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조금 전 KT로부터 결과를 전해들었다. 지금으로선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한 뒤 "빠른 시간에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일 KBO 이사회 모두 발언을 통해 `책임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밝혔던 신상우 총재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훈련중인 현대 야구단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랜든턴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모두 일정이 차질을 빚으며 해외훈련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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