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증시는 계속해서 변동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이외에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 보인다. 은행예금 금리가 7%에 육박하고, 새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을 받는가 했지만, 아직 투자자들은 주식에 관심이 쏠린다.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데도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지금의 현실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유망 IT종목을 알아봤다. 10일 본지가 하나·대우·메리츠 등 주요 12개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개 증권사 연구원이 LG전자를 추천했다. 또 3개 증권사가 LG필립스LCD, 2개 증권사는 삼성전자를 꼽았다.
◇LG전자, 실적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전문가들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안정화, 프리미엄 가전부문 실적 개선이 이뤄져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최근 LG전자가 유럽 시장에 출시한 뷰티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계속 확대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김승현 연구원은 “자회사 LG필립스LCD가 최근 실적이 회복되고 있어 2008년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도 LG전자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휴대폰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모토로라가 최근 힘을 못쓰고 있고, 달러화 약세도 작년부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가격 경쟁력도 유지될 전망이다.
◇LG필립스LCD, 상승 전환점 오나=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수익 악화의 원인이었던 모니터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어 시장 상황이 좋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모니터 패널 재고조정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되고 있고, 전 세계적 수요도 견조하다”며 “미국 경기침체 위험 심리로 주가가 바닥인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말했다. 목표가로 6만6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김희연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실적 개선과 TFT LCD 산업이 중장기 호황국면으로 진입했다”며 “향후 중국 소비 경기 확장의 최대 수혜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D램 가격 올해 2분기 바닥 찍고 상승=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약세가 단기적으로는 더 이어질 것이지만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D램 생산량보다 판매 증가율이 커지면서 재고소화 과정에 진입했다”며 “올해 2분기부터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목표가로 67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전자 LCD와 휴대폰 부문의 실적 개선 추세는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보여 줄 것”이라며 목표가 56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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