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를 많이 쓸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시스템으로 잘 만들어 전 세계 협동조합에 수출하겠습니다.”
지난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성공적으로 착수하고 이달 초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IT 전담임원인 상무로 승진한 김광옥 농협 IT본부 최고책임자(CIO·54)의 말이다. 그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와 달리 ‘국산 SW 활용 확대’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개의 큰 목표를 제시했다. 기관 첫 번째 IT 담당 임원으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 상무는 농협에서 IT파트에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베테랑. 그런 그가 농협의 신토불이(身土不二)를 강조하며 국산 SW 활용에 적극나서겠는 말을 했다. 여전히 지적되고 있는 한국 SW의 한계를 이제는 극복해 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했다.
“우리가 국산 SW를 안 써주면 아무도 쓰지 않습니다. 이는 곧 국산 SW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입니다. 1990년대 말부터 국산 SW를 써 왔는데 불편하거나 나쁘단 생각을 못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면밀히 (외국산과) 평가를 하겠지만 배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그는 이어서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국산 SW제품 활용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직 금융IT업계에서는 큰 화두가 되지 않고 있는 수출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지를 피력했다. “우리나라가 국제농업협동조합기구(ICAO)의 의장국입니다. 굳이 의장국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농협의 금융 IT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금융IT는 경쟁력이 있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농협은 이와 관련 지난해 정보보호 국제표준인 ISO/IEC 27001 인증과 SW 국제 품질인증인 CMMI 레벨3를 각각 획득했다.
김 상무는 “차세대시스템을 직원에게 세계적 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갖고 해보자”고 강조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와 함께 해외 시장에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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