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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시장에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올 인원’ 제품이 유행이다. 올 인원(all-in one) 제품은 말 그대로 IT기기 단일 제품 안에 모든 기능을 갖추도록 설계된 ‘일당백’ 제품이다. 특히 DVD 플레이어와 스피커까지 내장된 100만원대 초경량 프로젝터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주머니가 얇은 일반 소비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엡손코리아, 옵토마, 히타치 등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초경량 프로젝터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프로젝터는 PC나 TV에 연결해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반면 가격이 비싸고 무겁다는 게 커다란 흠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초경량 프로젝터는 가격이 100만원대로 떨어진 데다 휴대가 편해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 또 발광소자(LED) 기술을 이용해 화질도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업계는 국내 3㎏ 이하 프로젝터 시장은 가정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05년 21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800억원, 올해 시장 규모는 3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엡손코리아 서치헌 부장은 “올 인원 프로젝터는 별도의 홈시어터 연결 없이 간편하게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겨울철이 홈시어터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초경량 프로젝터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00g도 채 안 되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올 하반기 이후 외산업체들의 공세도 두드러진다.
올 초 무게 1.24㎏의 미니 프로젝터를 선보인 옵토마는 이달 중순 1.45㎏의 무게에 스피커가 내장된 올 인원 제품 2종을 출시했으며 엡손코리아도 DVD 플레이어와 스피커를 내장하고도 가격이 100만원대 초반인 프로젝터를 내놨다. 히타치도 3000 안시루멘 밝기의 100만원 이하 무선 프로젝터를 최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인원 프로젝터는 케이블이나 다른 영상기기와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운 설치 과정을 없애, 손쉽게 홈시어터를 설치할 수 있다”며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대화면으로 스포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