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新IT코리아 기치로 新발전시대 열자

 바야흐로 새 정권의 출범과 함께 ‘신(新)발전시대’가 열렸다. 신발전시대의 중심은 당연히 ‘신(新)IT코리아’다. 그동안 주창해온 IT(정보기술) 강국이 기술 강국 코리아의 기반을 다진 것이라면 이제는 신IT코리아를 기치로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 국운융성의 새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자년 쥐띠들의 해가 떠올랐다. 쥐띠 해는 신IT코리아의 기치를 들고 새 정권, 새 시대를 여는 첫 해다. 신발전시대에 대한 열망과 새 희망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그 가운데 IT가 있다. 특히 IT는 BT·NT·CT와 함께 국가 미래전략산업으로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새 시대, 새 먹거리 산업에 대한 열망은 전 지구적인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일본 등 서비스·제조·기술강국들이 IT를 국가 동력으로 삼아 비상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인텔·IBM 같은 전통적 글로벌 기업보다는 구글과 세컨드라이프라는 새로운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도 바이두 같은 기업을 탄생시키며 세계 IT 강국 대열에 동참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본 역시 댁내광가입자망(FTTH)으로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 전통적인 기술입국을 넘어 서비스 패권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와 아일랜드·이스라엘·핀란드 등도 새롭게 도래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주도권 다툼에 동참했다. 특히 인도와 아일랜드의 비상은 전지구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W 강국으로 입성한 인도나 최단기간 내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어간 아일랜드가 새 시대의 모델국가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세계 모든 나라가 새 시대의 주역임을 자부하고 나선 것이다. 산업시대에 이어 도래한 정보화사회가 유비쿼터스시대로 진입하면서 새 시대의 주도권 다툼을 촉발시킨 것이다.

 세계 유수의 리서치기관들은 앞으로 다가올 신발전시대의 주역으로 아·태지역을 지목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중심국가는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이다. 이들 3국은 특성상 디지털경제 연합을 자연스럽게 탄생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반도체와 휴대폰·디스플레이 산업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IT의 서비스 시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IT 제조역량과 일본의 새 산업 창조 역량을 아우르는 최첨단 산업 수행역량을 가진 국가로써 디지털 유목민시대의 주류 민족으로 부상하리라는 것이다.

 3국의 IT 생산은 현재 미국의 수준을 따라잡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오는 2017년에는 미국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7년께는 EU와 미국을 합한 수준을 뛰어넘으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당연히 신발전시대로 주도국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2년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래 성장산업을 앞세워 치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운융성의 새 시대를 신IT코리아로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 정책의 지향점을 세워야 한다. 그동안 규제와 산업진흥이라는 정부 주도의 정책적 지향성이 발전전략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규제를 혁신적으로 풀고 시장원리가 작동하도록 하는 시장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조직 역시 과감히 융합시대에 맞게 바꾸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신경영 문화의 조성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문화 조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기업간 인수합병(M&A)도 기업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널리 권장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공헌시스템의 문화적 정착 역시 새 시대의 키워드로 각광받고 있다.

 전략적 자산으로 재인식되고 있는 기업문화를 신기업 문화로 정착시켜야만 기업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유기적 성장 문화와 IBM의 핵심가치 재창조가 대표적이다. 사우스웨스트의 가족주의 경영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으며, P&G의 여성중심 문화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창한 디지털 유목민 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신발전시대에 걸맞은 신인재의 발굴 및 양성의 필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는 개방과 참여, 공유를 이끄는 소프트 파워가 답이라는 얘기는 그래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프트파워의 중심은 여성이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인 상황에서 여성 인력의 활용 여부가 신발전시대의 성공 여부를 가름한다는 것이다. 미래는 신여성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의미다. 기업으로 보면 유비쿼터스형 인재의 확보가 선결과제로 제시됐다.

 향후 5∼10년을 먹여살릴 우리나라 핵심 성장엔진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이른바 신수종 산업이다. 현재의 산업구조를 탈피해 미래산업으로 육성, 유비쿼터스 시대의 주도 국가로 올라서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지가 선정한 7대 성장엔진은 한번쯤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다름 아닌 △차세대통신미디어 △대체에너지&연로전지 △콘텐츠 △차세대 단말기 △u시티&헬스 △지능형 부품소재&차세대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래 산업과 국운융성의 해법은 해외시장이다. 미래 성장산업 역시 비좁은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보다도 신시장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친디아와 동남아, 동유럽이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도 신시장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가 우리의 안방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자년 2008년은 쥐띠의 해다. 이미 번영을 상징하는 태양은 가슴 벅차게 떠올랐다. 이제는 쥐띠 해의 향연을 준비해야 할 일만 남았다. IT인과 IT기업이 주역이다. 그리하여 미래 산업이 뿌리부터 튼튼하게 착근함과 동시에 차세대 먹거리가 풍성한 신IT코리아, 번영의 새 코리아를 신나게 영접해야 할 것이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