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내는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당선자가 내세운 정책 역시 이런 맥락에서 핵심 인물을 적절하게 중용함으로써 만들어졌다.
특히 NT·BT 등 IT융합 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IT관련 정책은 다양한 분야의 업계 인력풀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넘나들며 전체 산업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 ‘이명박 IT사단’의 특징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인연을 맺어 이른바 IT업계 MB인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선 과정을 통해 직접 실무에서 뛴 부류와 자문 조직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캠프에서 일한 인사로는 유일한 업계 출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주목 받은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사장이 있다. 배은희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IST) 연구원을 거쳐 2000년 리젠바이오텍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래 한국바이오벤처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추진위원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여걸이다.
한나라당 공동선대위 미래산업분야 위원장에 임명돼 ‘친환경 바이오산업 벨트 육성’ 등 벤처 및 바이오 업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정부에서도 배 사장이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 있어 발언권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업계 출신 인사들은 IT정책 마련뿐만 아니라 선거기간 캠프의 실무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사장 출신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은 캠프에서 미디어홍보분과 간사로 홍보실무를 총괄 진두지휘했다. 김규성 전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부회장은 이 당선자의 IT공약 수립에 직접 참여해, 향후 IT공약을 펼치는데 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후보시절 당내에서 조직기획 모바일팀장을 맡았었다.
또 손영동 전 KTH상임감사와 김상욱 전 KTH상무보는 포털 및 뉴미디어 분야에서 실무 작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95년 인터넷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던 파란닷컴 런칭의 주역으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터넷 선거운동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문을 담당한 업계 인사들로는 선거기간중 한나라당 선대위 산하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엔 서종렬 전 SK텔레콤 상무,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 신진 전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등 대기업 및 벤처 출신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가운데 송혜자 사장은 이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시 부터 서울시 정보화 부문에 대한 자문을 해왔다.
이 당선자와 고려대 동문이자 두터운 관계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최근 세중게임즈라는 모바일게임 업체도 설립하면서 이명박 진영 대표 IT업계 인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최현규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장(다우기술 사장), 함광선 유니온정보시스템 사장, 김범재 한국HP 이사, 김이숙 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이코퍼레이션 사장) 등도 적극적으로 지지선언을 하면서 ‘이명박 IT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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