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신재생에너지·차세대전지

 인류가 지구상에 발을 디딘 후 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매달려온 에너지가 석유로 대변되는 ‘화석연료’였다면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풍력·지력 등 상시 자연에 존재하는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점에서 사실상 무한대의 특성을 안고 있다. 그러면서도 화석 연료 이용 때와 달리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고, 인류 생존의 최대 과제가 돼버린 온난화도 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인류·친환경적 에너지’ 특성을 자랑한다.

 이 중 태양광은 벌써부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차기 성장산업의 핵으로 각광받고 있다. 풍력발전은 투자·유지보수 비용이 클 뿐 아니라 소음 등 발생하는 무형의 공해가 만만치 않다. 또 수력발전은 이미 자원의 75%를 사용 중이고 ‘반환경’적이라는 꼬리표와 늘 싸워야 하는 비효율성을 안고 있다. 지열발전은 상대적으로 효율은 높으나 지리적인 입지 환경이 전체 국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태양광의 미래가치는 다른 신재생에너지를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탁월하다. 전 세계 태양광 전지 생산량은 지난 2000년 287㎿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말 현재 2536㎿로, 연평균 35%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표1 참조> 태양광 실리콘 분야 세계적 콘퍼런스 기구인 솔라실리콘 콘퍼런스(SSC)는 2005년에 전망했던 2010년의 태양광시장 전망치 6GW(360억 달러)를 불과 1년 후인 지난해 4월 10GW로 60%이상 상향 조정할 정도다.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 신재생에너지가 뿌리라면 2차전지·연료전지 등 차세대 전지는 꽃이다. 2차전지와 연료전지는 현장에서 에너지를 바로 생산하고 비축하고 또 소비를 할 수 있는 환상의 콤비다. 신재생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주도한다면 차세대 전지는 고효율 소비를 도모한다. 2차전지는 생활기기로 폭넓게 이용되며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부상했다. 연료전지는 생활 속의 작은 발전소로 각광받고 있다. 물을 전기분해하면서 전기를 얻는 연료전지는 에너지가 소비되는 곳이면 어디든 활용가능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셈이다. 차세대전지가 생활기기는 물론이고 나아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로봇, 군수용 기기 등으로 활용폭이 급속도로 넓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민간용 로봇, 군수·산업용 로봇에 이어 전략 무기까지 2차전지가 활용되면 2차 전지는 탄생 이후 가장 폭발적인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