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온도표시 65% `엉터리`..10% 세균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말 백화점, 도로변 휴게소, 터미널,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된 식품 자동판매기 180대를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동판매기 온도표시가 대부분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터미널과 대학교 등에 설치된 음료 자판기에서 1㎖당 최고 4만6000개의 세균이 검출됐다.

 자동판매기 외부 액정 온도계는 모두 89-98℃를 가리키고 있었으나 실제 음용상태의 온도는 65%가 70℃보다 낮았으며 54℃에 불과한 제품도 있었다.

 또 조사대상의 10%인 18대에서는 일반음료나 먹는물 수질기준인 1㎖당 100개(100CFU/㎖)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경기도의 한 노인복지회관 자판기에서는 1㎖당 무려 4만6000개의 세균이 검출됐으며 대전소재 대학병원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1450개가 검출되기도 했다.

 식약청은 기준온도관리를 위반한 영업자에 대해 관할 행정기관에 ’시정명령’을 내리도록 조치하고 위생관리 기관 및 관련 협회 등에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홍보를 당부했다. 또 식약청은 자동판매기 특별위생관리 지침과 자판기 음료 세균수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을 지역별로 전담 배치해 매달 영업자 입회하에 온도관리, 청소상태, 1일 위생상태 점검 여부 등 전반적인 위생관리 점검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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