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세상에 처음 나온 트랜지스터 라디오에는 4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갔다. 70년대 인텔이 처음 개발한 컴퓨터칩에 탑재된 트랜지스터는 2300개가 고작이었다. 그렇다면 지난 11월 인텔이 발표한 45나노 쿼드코어 제품에는 몇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돼 있을까. 답은 8억2000만개이다.
사람 머리카락 한 올의 너비면 45나노 트랜지스터 2000개 이상이 들어갈 수 있다. 핀의 머릿부분에는 3000만개 이상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45나노 공정은 미세하다.
45나노 트랜지스터는 스위치를 초당 3000억번 켜고 끌 수 있다. 제아무리 빛의 속도라고 해도 45나노 트랜지스터가 스위치를 켜고 끄는 시간 동안에는 10분의 1인치도 못 간다. 1947년 벨연구소가 개발한 최초의 트랜지스터는 크기가 손안에 들어갈 정도로 컸지만 인텔의 45나노 트랜지스터는 적혈구 한 개에 수백 개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아졌다. 만약 집의 크기가 트랜지스터와 동일한 속도로 작아졌다면 현미경 없이는 육안으로는 도저히 집을 식별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 45나노 트랜지스터를 관찰하려면 고성능 현미경이 필요하다.
트랜지스터의 가격 역시 놀랄만하다. 인텔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트랜지스터의 가격은 1968년 당시 트랜지스터 평균 가격의 100만분의 1수준이다. 자동차 가격이 트랜지스터와 같은 비율로 낮아졌다면 지금은 1센트 정도 밖에 안됐을 것이다.
해마다 약 1000경개의 트랜지스터가 출하되고 있고 이 수치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개미 수보다 100배 많은 양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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