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PC 유통시장이 예전보다 한층 높아진 가격경쟁력과 사후서비스(AS)를 앞세운 브랜드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또 대형 유통업체들은 과거와 달리 일반 소비자(B2C) 시장보다는 딜러를 상대로 한 이른바 B2B 판매량을 늘리며 외형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11일 국내 최대 PC 유통시장인 용산상가에 따르면 최근 브랜드 PC가 전체 시장을 압도하는 가운데,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의 B2B 판매량도 점증하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HP 등 대기업 브랜드 제품이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삼보컴퓨터·주연테크 등 중소 브랜드 제품들도 틈새를 장악하면서 조립PC 제품은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과거에 비해 브랜드 PC 가격이 조립 PC와 근소한 차이로 내려온데다 AS를 강조하는 분위기탓에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용산 지역 최대 유통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이코다(www.icoda.co.kr)에 따르면 최근 자체 브랜드 PC 판매량은 월평균 70% 수준으로 급상승한 대신 조립PC 판매 비중은 30%로 내려 앉았다. 1년 전만 해도 브랜드 PC 매출 비중은 50%대에 머물렀다. 아이코다 허남천 실장은 “가격이 조립PC와 유사하게 하락한 데다 무상AS 등 혜택은 많기 때문에 브랜드 PC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인 컴퓨존(www.compuzone.co.kr)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독자 브랜드인 ‘아이웍스’ 제품 판매비중이 70%대로 상승했다. 올해 HP PC 유통을 대폭 확대한 것도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전국 딜러를 상대로 한 대형 유통점의 B2B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아이코다의 경우 인터넷 오픈마켓 판매자들과 전국 지역 딜러에게 판매하는 B2B 거래 비중이 현재 3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배 이상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딜러 판매에 주력해왔던 컴퓨존도 B2B 판매 비중이 30%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총판들이 전체 PC 시장을 장악해 가는 추세와 더불어 대형 유통업체들의 브랜드 PC 판매 및 B2B 비중이 늘면서 중소형 유통망과 조립PC는 점차 도태되는 양극화 현상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용산 지역의 LG전자 PC 총판인 티앤티정보 서재성 차장은 “조립PC의 마진이 악화되자 업체수가 줄고, 덩달아 점차 부품 도매상이 사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브랜드 경쟁력과 대형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전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