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협력 추진’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 회사의 글로벌 전략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새로운 컨버전스 시장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내 3위 이동통신사업자다. SK텔레콤이 어떤 형태로든 스프린트넥스텔과 손을 잡으면 미국 기간통신 시장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이는 망임대사업(MVNO)의 성격으로 벌이고 있는 힐리오 사업과 전혀 다른 차원의 의미를 지닌다.
◇2% 부족한 힐리오 사업을 극복하라=“힐리오 사업이 모두라고 할 수 없다.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위상은 물론이고 글로벌 통신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여기에서 그칠 수 없다.” SK텔레콤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SK텔레콤의 힐리오 사업에는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총 3억2000만달러가 들어갔다. 서비스 개시를 기준으로 2년째에 접어들면서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힐리오는 MVNO라는 점에서 SK텔레콤의 기술력이나 운용노하우를 시장에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 스프린트넥스텔과의 협력 추진은 힐리오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즉 ‘미국(해외) 통신 시장에 직접 진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지분 투자 규모 얼마나 될까=스프린트넥스텔은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에 멀티미디어 관련 플랫폼 제공을 추진 중인 이창석 인트로모바일 사장은 “스프린트넥스텔은 모바일 와이맥스 칩을 통신뿐만 아니라 가전제품·IPTV·텔레매틱스 등 각종 디바이스에 장착해 제어하는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어 주목할 만한 기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 보도에도 나오듯 스프린트넥스텔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 “기술·네트워크·일부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타진하고 있다”는 SK텔레콤의 공식적 방침에서 지분 투자 가능성을 크게 점치는 이유기도 하다.
외신에서 알려진 50억달러 중 SK텔레콤의 참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SK텔레콤이 힐리오 사업에 지금까지 3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50억달러는 스프린트넥스텔 지분의 20∼30%에 달하는 규모다. 주요 주주사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사 여부는 미지수=항간에 돌던 스프린트넥스텔 지분 투자설에 ‘사실무근’ 태도를 보여오던 SK텔레콤이 이번엔 협력 추진을 공식 시인했다. 오히려 이번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프린트넥스텔 이사회가 (SK텔레콤 및 프로빈스 에쿼티 파트너스의 투자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전한 반면에 SK텔레콤은 “(거부 의사를)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아직 협력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일부 외신은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가 외국 통신사에 넘어간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넘어야 할 산도 높다. 힐리오 외에도 베트남·중국 등지에서 여러 모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는 SK텔레콤이 이번 스프린트넥스텔 협력 건을 계기로 해외사업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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