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소젖을 짜주는 로봇착유기가 국산화된다.
일명 ‘밀킹 로봇(milking robot)’이라 불리는 로봇착유기(사진)는 수작업에 의존해온 젖소의 착유과정을 단 5분만에 해내고 사람이 아닌 기계여서 하루 24시간 연속착유가 가능해 우유생산량을 10% 이상 늘릴 수 있다. 특히 착유한 우유를 로봇이 검사해 유방염 등 질병에 걸린 경우는 별도로 수거해준다.
유럽, 미국, 일본 등 낙농선진국에는 4000대 이상이 보급됐지만 대당가격이 3억5000만원, 매달 유지비도 100만원이 넘어 국내서는 경기도 일대에 15대 정도만 보급됐을 뿐이다.
낙농벤처기업 무글(대표 윤해관)은 비전인식업체 JnH테크(대표 한상환)와 손잡고 로봇착유기를 내년 2월까지 국산화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무글은 지난 7월부터 축산전문가, 로봇기술자를 영입해 제품개발에 들어가 현재 착유와 비전센서 등 모듈개발을 마친 상황이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소가 착유실로 들어오면 3축 로봇팔로 유두를 세척, 마사지한 뒤 우유를 짜내고 소독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또 값비싼 레이저 스캐너 대신 영상카메라로 소의 유두 위치를 찾기 때문에 외산제품보다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윤해관 무글 사장은 “낙농업은 우유가격을 보장받기 때문에 수익성은 높지만 매일 착유를 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부모상을 당해도 자리를 뜰 수 없었다.”면서 “로봇착유기는 무인작업으로 대당 50∼60두의 젖소를 관리하기 때문에 낙농인들의 일손을 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글은 외산제품의 3분의 1 가격에 로봇착유기를 출시해 축산업계에 자동화 열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농림부도 로봇착유기 보급을 위해 장비가격의 40%를 정부예산으로 지원, 융자해주는 법안을 내년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한편 젖소 30두 이상을 사육하는 국내 축산농가는 7630세대로 관련업계는 내년부터 500억∼600억원 이상의 로봇자동화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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