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안테나 단가 인하 압력 비상

 노키아·LG전자 등 국내외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일부 전략 모델에 대해 안테나 가격을 200원대 이하로 요구하고 있어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외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이미 포화된 선진국보다는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휴대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 휴대폰을 내놓기 위해서는 부품 단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안테나 부품 가격을 200원대 이하로 맞춰 달라는 요청을 부품 업계에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원대 이하로 안테나 가격을 맞춰 주는 부품 업체와 휴대폰 모델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인테나(인터널 안테나)가 주류인 휴대폰 일반 안테나 가격은 평균 400∼500원선이다. 매년 평균 안테나 가격이 15% 낮아지고 있지만 다소 파격적인 인하폭이다.

 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200원대 이하로 휴대폰 안테나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잦아졌다”며 “이동통신 인구가 내년부터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저가 휴대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판매 대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정하는 이른바 ‘전략 휴대폰 모델’ 산정 기준이 바뀐 점도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 모델의 경우 부품 단가를 낮추되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게 그간 관행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략 모델 산정 기준이 지난해까지 1000만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500만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안테나 부품 단가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공장의 제조 물량을 좀 더 늘리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안테나 부품 업계는 지난 2003년 이후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사업자의 의존도를 낮추고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휴대폰 제조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매출 구조를 다변화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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