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안 USB 500억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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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퍼존의 USB(왼쪽)와 비젯의 USB

 내년 4월부터 각급 공공기관의 보안USB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정부 부처들이 최근 시범 사업이나 소규모 정보보호 사업의 일환으로 보안USB 구매에 나섰다.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보안USB 적용 유예 기간이 내년 3월 끝나고 현재 각 부처들이 내년 정보보호 예산 책정 작업을 하고 있어 내년 1분기까지 대대적인 보안USB 특수가 예상된다.

 특히 한번 솔루션이 공급되면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최대 400억∼500억원으로 추산되는 보안USB 시장을 놓고 초기 선점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보안USB 의무화=국가정보원은 올해 초 국가 공공기관의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USB메모리 등 보조기억매체 보안관리 지침’을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보안USB는 △사용자 식별·인증 △지정데이터 암·복호화 △저장된 자료의 임의복제 방지 △분실 시 데이터 보호를 위한 삭제 등의 기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각급 공공기관들은 내년 4월부턴 보안USB를 사용해야 한다. 보안 업계 입장에선 거대한 새 시장이 생긴 것. 최근 실제 공급 사례가 등장하면서 내년 3월까지 3∼4개월 간 각 업체들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가열되고 있는 시장선점 경쟁=세이퍼존(대표 권창훈)은 정부 모 부처에 보안USB 관련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은 CD-RW 등 기타 저장매체 통제 기능과 웹 기반 유저인터페이스 등을 지원하며 모듈 추가를 통해 PC보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통일부와 국세청 등에도 보안USB를 공급했으며 내달 초 국정원 보안적합성 인증이 나오면 보다 활발한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9월 처음으로 국정원 보안적합성 인증을 받은 비앤비솔루션(대표 정연탁)도 보조기억매체 관리시스템인 ‘씨프로스’를 경찰청과 국무조정실 시범사업에 공급했다. 엔트랙커(대표 임종규 정규용)는 분실한 USB를 추적·회수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통일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통계청 등에 시범 공급했다. 닉스테크(대표 박동훈)·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 등이 보안USB 제품 개발을 마치고 국정원 보안적합성 인증을 기다리고 있으며 비젯(대표 장건)도 백신·스마트카드 등의 기능을 탑재한 보안USB를 최근 선보였다.

 ◇국정원 인증 관건= 보안USB 출시를 준비하는 업체는 점점 늘어 현재 2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업체들은 각 부처의 내년 예산 책정 작업에 맞춰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공공기관 납품에 필수인 국정원 보안적합성 인증을 누가 빨리 얻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보안USB 구매 예산은 연말 안에 정해지고 내년 4월 이후엔 구매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비엔비솔루션이 유일하게 보안적합성 인증을 받았으며 이르면 내달 몇몇 업체에 더 승인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최단 기간 내 보안적합성 승인을 조건으로 공공기관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세이퍼존 권창훈 사장은 “현재 5개 정도 업체가 국정원 보안적합성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PC보안 솔루션을 공급한 업체들이 보안USB 시장에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안USB 사용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솔루션 제공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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