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우리의 고객은 휴전선 너머에도 있다

 “우리의 고객은 휴전선 너머에도 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북한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비록 남측 관광객이나 근로자를 위한 것이지만 남북한 방송교류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성방송은 전파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케이블을 포설하거나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 케이블TV나 지상파 방송과 달리 셋톱박스와 위성안테나만 설치하면 된다. 북한 지역도 마찬가지다.

 스카이라이프는 이 장점을 내세워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서 가입자 확대 및 정식 서비스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백두산에도 접시안테나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2004년 개성공단에 진출해 현재까지 300여 가입자를 확보했다. 가입자는 주로 개성공단의 건설업체와 중소 제조업체가 마련한 근로자 기숙사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애로가 많은 근로자들은 스카이라이프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향수를 달래고 있다. 개성공단은 정부의 개성공단 개발을 위한 4단계 추진계획이 끝나는 시점인 2014년에는 1만여 가입자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금강산 진출도 추진 중이다. 금강산지역은 현대아산이 숙박시설별로 방송공청설비를 구축하고 위성안테나로 프리투에어(FTA)신호를 받아 지상파 방송·YTN·불교방송 등 10개 안팎의 채널을 제공한다.

 농협중앙회 등 일부 사업소가 개별적으로 10여대의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했으나 스카이라이프는 현대아산과 직접 계약을 하고 정식으로 진출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직항로가 개설될 백두산 관광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반도 최북단까지 방송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보겠다는 각오다.

 이상찬 스카이라이프 중부지사장은 “좀 더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북한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중부지사는 내년 유통망 개편 시 북한 지역도 포함할 계획”이라며 “스카이라이프가 남북 교류의 창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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