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은 60년대 초 경제개발계획이 본격 추진된 이래 약 30여년간 주요 수출산업의 자리를 풍미했다. 한때 우리나라 최대 산업이기도 했던 섬유는 WTO 체제 이후 글로벌 경쟁 체제가 가속화되고 중국 등 신흥공업국의 맹추격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대외적인 여건 변화에 맞서기 위해 국내 섬유업계는 경영 효율화의 수단으로 신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섬유업계에서 선도적인 경영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신원은 RFID를 기반으로 하는 ‘협업정보공유시스템’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자와 거래기업(협력업체)간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낭비요소 배제, 제품의 생산일정 단축과 원부자재 공급 및 유통구조 확립이 목표다. 이 시스템으로 신원과 신원의 국내외 협력업체는 생산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사전 예정 정보(수요 예측·판매 계획·생산 계획)를 활용해 생산을 진행한다. 물론 생산 리드타임도 관리하게 된다.
신원은 RFID를 기반으로 한 협업정보공유시스템의 운영으로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수출부문에서는 원자재 및 제품 항공운송 물류 비용이 절감됐다. RFID를 적용한 수출입 컨테이너 입·출 관리로 도착지의 납품 자재 부족문제가 해결됐다. 그리고 실시간 공정별 공급 현황 공유로 적기 생산 리드타임 단축을 이뤄냈다. 내수부문은 RFID를 기반으로 한 협력업체와의 실시간 정보 공유로 비용 절감·사고 방지·리드타임 관리를 실현했다. 또 원·부자재의 생산업체 직송으로 비용을 줄였으며 공정별 공급 현황 공유로 적기 생산 리드타임을 단축(생산시간·납기)했다. 이밖에 △실시간 판매 정보로 재고 보충 △재주문 발주 자동화 △유행 트렌드 분석 및 유행 상품 진열로 인한 매출 증가 △오프라인 프로세스의 온라인 프로세스 전환에 따른 관리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
신원의 RFID 적용사례를 섬유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국내 섬유업체의 60%는 중소기업이다. RFID 도입을 위한 초기 도입 비용(장비 설치 및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비용 등)은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산업 내 RFID 확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섬유산업은 복잡한 산업 구조로 인한 비효율적 프로세스, 데이터에 대한 표준화 부족 등으로 인해 산업 전반으로 RFID 도입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사전 정지작업이 요구된다. 정보 통합체제 구축을 위한 데이터·프로세스·시스템의 개선 및 기본 표준화 등이 그것이다.
이와함께 원단의 특수성으로 정보가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섬유업계 전반으로 RFID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도 아직 보완할 점이 남아있다. 그러나 원가 인하에 대한 욕구가 어느 산업보다도 큰 만큼 작업공정과 공급망 상에서 일어나는 기술적 문제만 해결되면 업계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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