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성남벤처](9)화란인더스,이젠 가습설비 시스템 전문업체라 불러주세요

산업 및 공조용 가습기 전문 업체인 화란인더스는 가습시설에 대한 인식이 국내 산업계에 채 자리 잡기 이전부터 사업을 시작해 꾸준히 시장을 개척해 온 회사다. 국내 가습시장의 초창기부터 성장을 함께해 온 만큼 화란인더스의 가습기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특히 작년 가을에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능을 혼합한 복합형 대형가습기를 출시해 대형매장, 극장, 미술관 등에 공급하며 국내 산업용 대형 가습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화란인더스를 산업용 가습기 전문업체가 아닌 가습설비 시스템 전문업체로 불러야 할 것이다. 화란인더스의 사업영역이 산업용 가습기 제품 판매에서 대형 건물 공조기기의 가습설비 시스템 공급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 전문 가습설비 업체와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한 상태. 화란인더스는 내년부터 반도체 및 LCD와 같은 첨단 공장의 공조시설에 가습설비를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기존 공조시설에 가습설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시설에서 사용되는 가습은 대부분이 보일러 스팀방식인 반면 화란인더스는 기화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스팀방식의 경우 보일러를 가동해 열을 발생시켜 습도를 만들지만 기화방식은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습도를 발생시킨다. 당연히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기화방식이 훨씬 우수하며 그만큼 유지비용도 적게들 수밖에 없다.

이승일 화란인더스 대표는 “기존에 사용되던 스팀방식은 유지관리 비용이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나오는만큼 아예 가습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지만 기화식의 경우 이러한 사용상의 부담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하며 화란인더스의 가습 시스템이 향후 공조기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설명했다.

화란인더스는 기화식 가습 시스템을 반도체 및 LCD 공장과 같은 정밀 공정시설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할 방침이다. 이러한 정밀 공정의 경우 습도가 제품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시장진출이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 현재 화란인더스의 기화식 가습 시스템은 LG필립스LCD 구미에 설비가 들어가 있는 상태이며 LG필립스LCD 파주, 삼성반도체, 삼성LCD로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리고 정밀 공정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지면 그 다음 타겟 시장은 바로 병원 및 실버타운과 같은 의료시설이 될 것이다. 향후에는 여러 공공시설 및 최근 그 수가 늘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화란인더스는 이를 통해 내년에는 적어도 올해 2배에 가까운 매출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일 대표는 국내 가습시장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가 예상하는 향후 국내 가습시장의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 점차 생활이 윤택해지고 각종 시설물들이 첨단을 표방함에 따라 단순이 온도만 조절하는 것이 아닌 가습에 대한 인식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란인더스가 첨단 공정 설비에서 일반 사무실이나 아파트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겐 더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화란인더스의 사업영역이 넓어질수록 우리의 생활환경도 쾌적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 이승일 대표 일문일답

Q. 내년 사업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제 본격화될 공조시설의 가습설비 시스템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작년에 선보인 공기청정 가습기의 판매 강화입니다. 특히 공기청정 가습기의 경우 저희가 최초로 선보이는 제품으로 시장의 반응이 매우 호의적입니다. 내년부터는 양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영업기술 인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Q. 공조시설 가습설비 시스템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A. 가습기는 봄, 여름, 가을은 조용하다가 겨울에 소비가 집중되는 제품으로 계절적 요인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가습설비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정밀 공장설비의 경우 가습시설은 사계절 내내 가동되어야만 합니다. 즉 그동안의 화란인더스는 계절적 요인을 크게 신경써야 했던 회사였다면 앞으로의 화란인더스는 계절적 요인 없이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Q. 수출시장 현황은 어떤지?

A. 올해의 경우 중동, 유럽, 미주 지역으로 공기청정 가습기 제품이 많이 수출됐습니다. 공기청정과 가습이 동시에 된다는 점에서 해외 사업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에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중동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동지역 해외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Q. 국내 가습 시장을 2000억원으로 전망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일단 아파트, 매장, 극장과 같은 일반 시설물 업자들이 가습시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중대형급 시설물에 대해 습도에 대한 규정이 있다. 국내 역시 향후에는 이러한 습도 규정이 분명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국내 가습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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