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신업계의 빅 이슈이면서도 매우 당황스러운 사건 중에 하나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몇일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SK텔레콤의 공식입장은 "인수 계획 없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설은 통신업계에선 매우 오래전부터 떠돌던 풍문이었다. SK텔레콤의 유선인프라에 대한 갈망과 하나로텔레콤의 이동통신에 대한 염원이 서로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 여기에 유무선통합으로 발전하는 시장경쟁 환경도 양사업자의 M&A를 부채질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증권가 애널리스트나 업계 관계자들은 시간문제일 뿐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것이라는데 상당한 무게를 두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대답은 한결 같이 "인수 계획 없음"이었다. 심지어 올해에는 결합상품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김신배 사장이 직접 구두로 "하나로텔레콤 인수계획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인 하성민 전무가 이를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제휴모델로도 충분히 유선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부정했다.
그렇다면 왜 SK텔레콤은 갑자기 돌변했을까?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결합상품 시장에 대해 제휴모델로 풀어나간다는 방침을 정해왔지만, 최근 시장상황을 다시 재평가 하게 됐으며 골드만삭스 측의 제안으로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제휴모델만으로는 향후 본격화될 결합상품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해 6월 MSO들과의 제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결합상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시장에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제휴만으로는 결합상품 시장에서 적극적이고 빠른 마케팅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 결국 SK텔레콤은 제휴모델 결합상품에 한계로 인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직접 유선인프라를 운영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한 것이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성사되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높은 가격에 인수를 할 계획은 없다"며 가격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제휴모델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정말 SK텔레콤의 말은 그때 그때 달라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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