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中 VVIP 겨냥 초고가·최첨단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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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법인이 최근 베이징에서 개최한 70인치 LED 백라이트 채택한 LCD TV 발표회. 한 관람객이 전시된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중국 VVIP는 금장 TV를 좋아해.’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우리나라 인구만큼이나 많은 중국의 상위 1%를 겨냥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지 메이커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력과 선도적인 디자인력 등 우리 업체들만의 강점을 살린 초고가·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진용을 갖추고 VVIP들의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 제품은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5900만원짜리 70인치 LCD TV(삼성), 금 테두리를 입힌 71인치 PDP TV(LG), 올림픽 로고를 박은 금장 휴대폰(삼성), 디자인을 연계한 양문형 냉장고와 대용량 드럼세탁기(LG) 등이 대표적 사례다.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삼성전자는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고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고급·고가의 이미지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주요 제품군은 생산과 판매량을 소수로 제한, VVIP도 갖기 어렵다는 이미지를 소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70인치 LCD TV는 888대만을, 18k 금으로 도금한 카드폰 역시 일정 기간동안만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특히 LCD TV는 중국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황금색과 붉은색 등 두가지 색상의 알루미늄 베젤을 적용해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했고, 구름 무늬와 용 문양 등을 각인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높였다. 또 내년 초에는 보르도를 대체할 새로운 디자인의 프리미엄 LCD TV를 발표, 중국 VVIP용 버전으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한다. 대표 상품인 71인치 금장 PDP TV 이외에도 초콜릿폰과 샤인폰, 뷰티폰으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급 주택을 겨냥한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가전 제품에 대한 마케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이얼·하이신·TCL 등 현지 메이커와 가격 경쟁을 벌이면 수익성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게 없다”면서 “현지향 프리미엄 제품을 별도로 개발해서 고가에 판매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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