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국내 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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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미국발 악재로 급락했다. 통신주는 인수합병(M&A)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며 오전 한때 큰 폭 오르며 ‘나홀로 상승장 연출’이 기대됐으나, 전체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과 함께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발 악재가 또다시 한국 증시를 집어삼켰다.

 12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사상 8번째로 큰 폭인 67.05p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1923.42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01.87까지 밀려나 지난달 22일 이후 3주 만에 1900선 붕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리스크 △국제유가 급등 △달러약세 및 엔캐리 청산 가능성 △뉴욕증시 급락 등으로 이어지는 낯익은 악재가 또다시 기승을 부렸다. 여기에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올 들어 9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키로 결정, 중국 경제 긴축 우려가 재확산된 것도 코스피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조정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예상보다 큰 하락을 가져왔다”며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매수 타이밍을 다소 늦추며 투자시기를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서동필 연구원은 “조정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증시의 상승세가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며 “1900선대에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추진 여파로 12일 통신주들이 크게 출렁였다.

 오전 한때 유일하게 강한 상승 흐름을 탔던 통신주들은 전체 시장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전 한때 7% 이상 급등했던 SK텔레콤은 하락세(-2.1%)로 돌아섰으며 역시 7% 이상 올랐던 하나로텔레콤은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1% 오르는데 그쳤다. 하나로텔레콤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KT와 KTF도 SK텔레콤의 인수가 확정될 경우 합병에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에 들어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인수는 KT·KTF 합병의 중요한 걸림돌 해소로 보고 있다. KT는 이날 2% 상승, KTF는 1.2% 하락했다. LG텔레콤도 오전 한때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서는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신시장 재편 움직임에 대해 너무 앞선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유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며 KT와 KTF의 합병도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섣부른 판단에 대해 경고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합병한다고 접근했다가 혹시 실패하거나 또는 장기화할 경우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