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소에서 환자의 체온·혈압·심전도 등을 도심의 대학병원으로 전송하면, 병원의 의사는 영상진료센터를 통해 보건소에 있는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발급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를 통해 산간지역에 사는 독거노인은 멀리 떨어진 도심의 큰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근 보건소를 통해 수준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경기도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12일 아주대학교병원·화성시·산재 의료원·대우정보시스템 등과 u헬스 시스템 구축 협약식을 갖고, 유비쿼터스 헬스(u헬스) 케어시스템의 핵심이 될 ‘u 헬스 정보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진단보다는 예방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고 산업 보건 중심의 보다 다양한 사용자 계층을 위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 -u 헬스 지식포럼’을 결성하고 첫 포럼을 아주대 의료원에서 개최했다.
경기도는 도민들에게 u헬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 해 말까지 경기도, 아주대병원, 화성시보건소, 산재의료원에 u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한 후 화성시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경기도와 화성시 소재의 취약계층 근로자 및 고령자, 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한 u-원격진료 전자처방과 조제관리에 대한 서비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들의 학습 및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복지서비스 △의료서비스와 정보통신인프라의 결합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방, 진단, 치료, 사후관리에 이르는 총체적인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이동차량을 통한 무료 검진을 실시하고, 주변 8∼10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주의력결핍장애(ADHD) 검사 및 상담 등으로 잠재 환자에 대한 관찰과 학습 훈련도 진행한다. 화성지역의 경우 2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법 취업자로 보건의료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실정이어서, 이번 서비스가 취약계층의 의료서비스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가 정보통신부 주관 복지정보통신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돼 의료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며 “경기도 전역이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비쿼터스 기반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모델을 추가하고, 향후에는 응급환자 이송 중 환자의 정보를 병원측에 보내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등의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